어김없이 돌아온 봄을 맞아 지난 주말부터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중부지방까지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너무 빨리 잎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했지만 벚꽃은 그 자태를 온전히 세상에 뽐냈네요.
벚꽃 구경하다가 대구 금호강 인근 해월당 대구동촌유원지점에 들렀습니다. 이날은 날씨까지 끝내줘 경치가 아주 예술이었는데요. 눈부시게 빛나는 금호강과 멀리 팔공산까지 보이는 절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이커리도 아주 수준급이더라고요.


해월당은 1981년 베이커리 업계에 입문한 최제우 대표가 2017년 울산 울주군에 고로케를 전문으로 하는 빵집을 열면서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인내천의 마음으로 청결하고 몸에 이로운 빵을 만들기 위해 100% 유기농 밀과 직접 요리한 속 재료를 이용해 고로케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가 들인 노력과 정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빵집은 대박을 쳤습니다. 언양불고기 고로케 등 다양한 맛의 고로케와 생크림이 듬뿍 든 해월빵이 시그니처 메뉴이죠. 또한 산과 강, 바다를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위치 선정과 여유로운 공간감이 가득한 대형 규모의 매장은 손님들을 끌어당겼습니다.
이후 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확장해 2023년 기준 매출액이 90억원에 달했습니다. 작년 10월 오픈한 대구 동촌유원지점을 비롯해 직영점 9개와 가맹점 5개를 운영 중입니다.
또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헤썹(HACCP) 공장을 준공했고, 현재 그 공장에서 300여 가지의 다양한 빵과 과자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작년 6월부터 매월 300만원 상당의 빵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고 작년 말에는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대한적십자사 정기후원 프로그램인 ‘마음이 따뜻한 가게’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연꽃적십자봉사회와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단팥빵 200개를 후원해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전달했습니다.


해월당은 작년 12월 국내 최고 베이커를 선발하는 ‘2024 르빵 바게트&크루아상 챔피언십’에서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주인공은 최정호 셰프입니다.
‘르빵 바게트 챔피언십’은 2018년에 처음 시작한 대회로 작년에 크루아상 부문을 추가해 ‘르빵 바게트&크루아상 챔피언십’으로 규모를 늘렸는데요. 대회의 심사위원장은 ‘2023 르빵 바게트 챔피언십’ 심사위원이었던 ‘오월의 종’ 정웅 셰프가 맡았고 2024 프랑스 파리 바게트 1위인 자비에 네트리, 2024 프랑스 파리 크루아상 1위인 조르주 두셰가 심사위원을 맡아 작품을 심사했습니다.
최 셰프는 신설된 크루아상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요. 최 셰프의 부친도 빵을 만드셨고 최 셰프는 그런 아버지 옆에서 어렸을 때부터 설거지를 하며 용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꿈은 완벽한 크루아상을 만드는 것인데요. 그에게 완벽한 크루아상을 묻자, 정말 듣기만 해도 맛있는 크루아상을 묘사해줬습니다.
“한 입을 먹었을 때는 바삭하고, 씹으면 버터 풍미가 올라오며 부드러운 속결을 느낄 수 있다면 완벽한 크루아상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을 테지만,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봄꽃 구경하면서 달달한 빵과 쿠키로 행복을 구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