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 산불의 발화지점 중 한 곳인 안계면 양곡리 한 과수원에서 난 산불에 대해서도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의성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안평면 괴산리에서 첫 발화가 시작됐고 3시간여 뒤인 같은 날 오후 2시 36분께 안계면 양곡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양곡리에서 난 산불은 남서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화마의 공포로 위협했고 안동시 전역에 대피령을 내리기한 산불로 지목되고 있다.
3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안계면 산불 발화 지점인 과수원 주변 마을을 상대로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남성의 행방을 찾고 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산불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고속도로 주변 CCTV 영상을 보면 갑자기 희연 연기가 피어 올라 주변 산으로 시뻘건 불길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곳에서 난 산불은 서산영덕고속도로 옆에 있는 과수원이 발화지점으로 현장에는 과수원 인근에서 농자재 쓰레기와 농약 봉지 등을 태운 소각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안계면 산불이 남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13.7km 직선거리에 떨어진 안평면 괴산리 산불에 붙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인력을 보내 탐문 조사를 하고 있다”며 “안평면 괴산리 산불 피의자와 병행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 실화 피의자 조사를 위해 첫 현장 합동 감식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괴산리 산불 실화 피의자인 A(56)씨를 산림보호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