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서
대북 강경메시지로 안보행보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 대응"
이재명, 첫 참석 안보 우클릭
권성동 "평화는 힘의 결과"
韓대행, 美상호관세 대응위해
내주 4대그룹 총수 회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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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서해는 굳건히 지켜냈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퇴행적인 북한 정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북한 전역을 요새화하고 미사일 발사와 위성항법시스템(GPS) 전파 교란 등 위협적인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또한 러시아의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통해 우리를 겨냥한 무기 체계를 개량하면서 새로운 양상의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산화한 55명의 영웅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대남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비판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기념사에서 "이 같은 북한 위협 속에서도 우리 정부와 군은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 용사들의 투혼을 이어받은 후배 장병들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권한대행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감히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도록 안보 태세를 확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노린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기념사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대외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24일 직무에 복귀한 직후에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해 조기 대선에 대비하기 위한 '안보 우클릭'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2023년과 2024년에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총선 유세 지원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 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55인 용사들과 모든 장병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가슴 깊이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친중 논란을 의식한 듯 서해 구조물 설치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서해는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로 여전히 수난 중"이라며 "모든 영토주권 침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서해 바다를 더욱 공고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가유공자 보상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선 명확한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서 '반쪽' 행보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일부 유가족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바다를 지킨 55인 호국영령을 추모한다"면서 "역사가 증명하듯 평화는 힘의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다음주 중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와 회동을 추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등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정부는 민간이 참여하는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민관이 힘을 합쳐 통상 현안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음주 중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