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6명 역대 최악 피해
하회마을 인근 주민에 대피령
전북 무주·대구에서도 발생
하회마을 인근 주민에 대피령
전북 무주·대구에서도 발생
급속도로 번진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해 사망한 주민들이 발생했고,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날 오후 7시 기준 경북에서 22명이 숨졌다. 경남 산청 산불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26명에 이른다.
의성 산불은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급속히 동진하면서 인명 피해를 키웠다.
안동을 덮친 산불이 청송, 영양, 영덕까지 확산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 대부분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고령자들이었다. 이번 산불로 긴급 대피한 경북 주민은 2만3000여 명에 달한다.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왕산국립공원 코앞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결국 지리산국립공원도 뚫었다. 전날 산청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400m까지 근접했을 때 주불을 진화하면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고 했지만, 이날 정오께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일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안으로 산불이 확산됐다. 이날 전북 무주군 부남면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오후 9시 22분쯤 산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의성 지역 산불을 진압 중이던 헬기 1대가 이날 오후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추락한 헬기는 제작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 기종이다.
[우성덕 기자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