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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집어삼킨 거대 산불 … 축구장 1만835개 면적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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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전국에서 3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7739㏊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인명 피해로 산청에서 공무원 1명과 진화대원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현재 건조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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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 덮쳐
주말 전국 30곳 동시다발 산불
경남 산청·경북 의성 피해극심
2022년 동해안 산불 이후 최대
헬기 100대 투입해 진화 총력
산청,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산청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3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서 헬기가 산불지연제(리타던트)가 섞인 물을 뿌리며 마을로 향하는 산불을 막고 있다.  산청 이충우 기자
'산청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3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서 헬기가 산불지연제(리타던트)가 섞인 물을 뿌리며 마을로 향하는 산불을 막고 있다. 산청 이충우 기자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산불 30여 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큰불로 번졌다. 특히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에서 수일째 산불이 이어지며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산림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산청·의성·울주·김해 4개 지역에서만 축구장 1만835개 크기에 해당하는 총 7739㏊ 규모 산림이 불에 탔다. 이는 2022년 3월 동해안 산불(2만523㏊) 이후 최대 규모다.

산청에서는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창녕군 소속 공무원 1명과 진화대원 3명 등 총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중상 5명, 경상 1명 등 6명이 부상했다. 울주에서도 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주택 등 시설물 피해도 컸다. 산청과 의성에서 총 140동이 불에 탔다. 산청에서 주택과 사찰 등 46동, 의성에서는 94동이 피해를 입었다.

산림 피해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7739㏊가 불에 탔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이 6078㏊로 가장 크고 산청 1379㏊, 울주 192㏊, 김해 90㏊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졌다. 현재 총 2408명이 각 지역 임시대피소로 피신했다. 산청에선 임시주거시설로 운영하던 한국선비문화연구원과 하동으로까지 산불이 근접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민들이 인근 13개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의성에선 산불 우려 지역 32곳 마을 주민이 15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요양병원 2곳과 요양원 1곳의 환자 전원도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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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에서도 이틀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산불이 나자 울주군 온양읍 4개 마을 주민 80여 명이 4개 대피소로 분산 대피했다. 울주 산불 때문에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마을의 98가구도 인근 2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산불 현장에는 여전히 강한 바람과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있어 진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산불 대응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울산, 경북, 경남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산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산불이 급격하게 확산된 것은 지형과 기상 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불이 난 산청군 시천면 야산의 지형은 30도가량 경사가 져 가파르다. 이는 뜨겁고 가벼운 불이 더 잘 번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까지 겹치면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올해 최근 산불 발생 사례는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전국에서 6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는 112건, 올해 들어선 총 228건의 산불이 났다. 작년 한 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79건인데 최근 3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기록과 맞먹는 수치다.

이 가운데 기상청이 대구와 경북 동해안 지역에 '건조경보'를 발령하며 산불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경산·영덕·울진 평지·포항·경주에 대해 건조주의보를 건조경보로 격상해 발령했다.

여기에 2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예보돼 있어 산불에 대한 경계심을 보다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산지에는 태풍급인 초속 20m 안팎의 돌풍이 예상된다.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사는 이번 산불과 관련한 피해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10억원씩 기부했다. 또 이재민이나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 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최승균 기자 / 김송현 기자 / 우성덕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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