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당직자 500여 명
여의도 ~ 광화문 도보행진
"尹 복귀는 민주공화국 파멸"
이재명, 비명계와 회동하고
보수 논객과 유튜브 대담도
"촛불혁명 직후 개헌 했어야"
여의도 ~ 광화문 도보행진
"尹 복귀는 민주공화국 파멸"
이재명, 비명계와 회동하고
보수 논객과 유튜브 대담도
"촛불혁명 직후 개헌 했어야"

12일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500여 명은 3시간 동안 광화문광장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국회에서 출발해 마포대교·공덕·서대문·광화문까지 인도를 걸으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후 광화문 집회에서 릴레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출정식에서 "이번 행진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민주당의 결연한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파면은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일이고 복귀는 민주공화국이 파멸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신변 위협을 고려해 행진에는 불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권총으로 이 대표를 암살하려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 대신 이 대표는 광화문광장 천막에서 비명계 주자들을 만났다. 비명계와 함께 '국난 극복 시국 간담회'를 연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은 불참했다.
이 대표는 "국민 상식과 역사적 소임에 어긋나는 결정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헌재를 압박했다. 이어 "일부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것처럼 탄핵안이 기각돼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계몽을 위해 아무 때나 군을 동원해 계엄을 선포해도 된다는 소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이 대표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우리 책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비명계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선당후사를 강조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당 운영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한 사람들이지만 윤석열 탄핵에는 의견이 갈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민주당이 국민 속에 뿌리내리고 중심을 잡아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로선 비명계와 머리를 맞대면서 당내 통합을 강조한 셈이다. 지난 5일 이 대표가 과거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을 가리켜 "검찰이 당내 일부하고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하면서 내부 논란이 일었으나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국면이 자동 전환됐다.
이날 이 대표는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정규재 씨와 대담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정씨와 대담에서 '검찰과 짜고' 발언에 대해 "그 얘기를 한 건 전사를 얘기하면서 회고한 것"이라며 "지금은 그 문제가 심각한 의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갈등은) 지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저는 속에 움켜놓는 성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촛불혁명 이후 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진영이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 진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 주요 인사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따져보자고 했다"면서 "당내에서도 빈말이거나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검증은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다가 중단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성승훈 기자 / 전형민 기자 / 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