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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탄핵선고 앞두고 헌재 긴장감 … '600살 백송'도 비상

이수민 기자
입력 : 
2025-03-06 17:55:35
수정 : 
2025-03-06 20: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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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헌법재판소 주변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헌재 내부의 천연기념물인 백송과 능성위궁 터도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백송 접근 통로를 차단하고 능성위궁 터의 안전을 보장할 방침을 밝혔으며, 경찰은 탄핵 선고 당일 비상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파 밀집 상황에 대비해 서울교통공사는 헌재 인근 3호선 안국역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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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자회견·1인 시위 열려
헌재 인근 문화재도 보호나서
선고 당일 특공대 투입하고
3호선 안국역 폐쇄도 검토
헌법재판소 안에 위치한 '서울 재동 백송'. 뒤편으로 심판정 입구가 보인다.  이수민 기자
헌법재판소 안에 위치한 '서울 재동 백송'. 뒤편으로 심판정 입구가 보인다. 이수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며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을 비롯한 관계 기관이 헌재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헌재 안에 있는 유적과 천연기념물에도 '보호령'이 떨어졌다.

6일 헌재, 국가유산청, 종로구청 등 기관은 헌재 내부의 백송과 능성위궁 터 등의 천연기념물과 유적을 보호하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뒤편 산책로에 자리한 '서울 재동 백송'은 천연기념물 제8호다. 조선시대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으로, 600세가 넘은 국내 최고령 백송으로 꼽힌다. 백송은 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겉부분이 회백색을 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매우 희귀한 소나무다. 헌재를 거쳐간 재판관들이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긴 나무라고 밝히면서 헌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평상시에는 일반 시민들도 백송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탄핵심판이 진행된 이후 신원 확인 절차가 도입되며 접근이 제한됐다. 그러나 탄핵 선고가 내려지는 대심판정으로 향하는 입구 바로 옆에 백송이 있어 불상사가 발생하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헌재 왼편에 위치한 능성위궁 터에 대한 보호 조치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능성위궁 터는 조선 21대 왕 영조가 화길옹주가 혼인할 때 하사한 것으로, 조선 후기 상류층 가옥 연구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 유적이다. 경찰이 능성위궁 터 주변으로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해 출입 제한에 나섰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에 인접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선고일에) 백송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 2곳을 출입할 수 없도록 종로구청, 헌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능성위궁 터 관리주체인 헌재 관계자도 "청사 전체 방호계획에 능성위궁 터도 포함돼 있다"며 경계 계획을 밝혔다.

경찰은 선고 당일 '갑호비상' 발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경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며 압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기동대뿐만 아니라 경찰 특공대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지자 간 충돌 방지를 위해 헌재 주변에서 열리는 찬반 집회 공간을 분리하고, 일반인 통행을 제한할 수도 있다. 심판 결과에 따라 다른 곳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서울서부지법, 서울중앙지법, 주요국 대사관 등에 대한 경비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선고 당일 인파가 과도하게 밀집할 때를 대비해 헌재 인근 3호선 안국역 폐쇄를 검토 중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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