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에 경기침체 겹쳐
1월 방문객 전년比 12% 급감
골프장·면세점 등 연쇄 타격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해
관광지원금 주고 할인혜택도
1월 방문객 전년比 12% 급감
골프장·면세점 등 연쇄 타격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해
관광지원금 주고 할인혜택도

10일 제주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제주 관광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6만2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만6888명 대비 11.9% 감소했다. 시계열을 최근 3년으로 늘려보면 △2022년 1380만3058명 △2023년 1266만1179명(전년 대비 -8.3%) △2024년 1186만1654명(-6.3%) 등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관광객 감소는 제주 관광업계 관련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 골프장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이었던 2021년 289만8742명으로 크게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21년 이후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다시 234만명 수준으로 추락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면세점 매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실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정 면세점 매출이 △2022년 6585억원 △2023년 5384억원 △2024년 4636억원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비계 삼겹살'과 바가지 논란 등으로 제주 관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 데다 겨울철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줄고 경기 침체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관광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최근 제주관광공사(JTO)에서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위기의 제주 관광 시장을 재설계하고 다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가 위기 해결책으로 내놓은 4대 핵심 사업은 △대국민 여행 지원금 지원 △대도시 팝업 스토어 이벤트 개최 △제주여행주간 운영 △제주형 관광물가지수 도입 등이다.
대국민 여행 지원금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 및 대도시 팝업스토어 이벤트와 연계된 시책이다. 제주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관광 도민증을 발급받아 여행 온 내국인을 대상으로 멤버십, 관광지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하는 '더현대 제주 in 서울'을 시작으로 5월에는 여주, 6월에는 부산에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한다. 팝업 스토어를 찾은 방문객 중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을 신청한 내국인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대국민 여행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특히 대국민 여행 지원금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지급해 소상공인 지원도 함께 이뤄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도는 오는 3월 1일 삼일절부터 3일 대체 휴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와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월 6일 대체 휴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제주여행주간'을 운영해 숙박, 렌터카,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관광 혁신을 위해서는 도청 전 부서 차원에서 민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