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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뢰 바탕으로 일등 아닌 '일류로펌' 만들것

이승윤 기자
입력 : 
2025-02-09 17:09:56
수정 : 
2025-02-09 2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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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가 3년 임기로 단독대표로 취임하며, 율촌은 최근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일류 로펌'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고객 신뢰를 강조하며,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팀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율촌은 또한 M&A 시장에서의 강화를 위해 다양한 경영권 분쟁 방식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새로운 산업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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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올해 2월부터 3년 임기 단독대표로 취임
트럼프 2.0 시대 대비한 다양한 솔루션 준비
美 최상위 로펌 제휴로 해외법률 대응 지원
AI·우주항공 등 신기술 전담팀 만들어
개별산업 특성에 맞춘 고객 서비스 강화
◆ 비즈니스 리더 ◆
사진설명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사법연수원 19기)는 2019년부터 율촌의 3인 공동대표를 맡아오다 이달 3일부터 3년 임기로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법조인이자 경영 베테랑이다. 율촌은 로펌으로는 드물게 2019년에 '정도를 걸으며, 혁신을 지향하는 최고 전문가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현대차, 한화부터 LG, SK까지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고객들과 법률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율촌이 참여한 에코비트 인수·합병(M&A) 건은 매도·매수인 양쪽에 윈윈이 되는 최고 M&A 사례로 꼽힌다. 율촌은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에 고려아연 측 대리인으로 참여하는 등 많은 굵직한 대형 사건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그가 공동대표를 맡은 동안 율촌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은 3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285억원) 대비 13% 늘어난 숫자다. 로펌업계에서는 2022년엔 매출 3040억원에 그쳤던 율촌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데 대해 긴장감이 역력한 눈치다. 율촌은 최근 2년 새 성장을 바탕으로 어느덧 업계 2·3위인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 자리를 위협하는 4000억원대 매출에 근접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기 3년간 목표는 무엇인가.

▷일등 로펌이 아닌 일류 로펌 율촌이 지향점이다. 일류 로펌은 제가 그리는 율촌의 미래상이자 비전이다. 일등은 매출, 소속 변호사 수 등 단기 재무적 정량 지표를 잣대로 획일적으로 정해진다. 하지만 일류는 다르다. 최고 서비스 퀄리티가 불러오는 '고객 신뢰, 인정, 만족도', 이러한 퀄리티를 구현할 변호사들의 정신과 태도를 뒷받침하는 '조직문화'라는 두 가지 가치 지표의 질적 성장이 독보적인 일류 로펌의 핵심이다.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것 같다.

▷김앤장을 제외하면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이 결국 4000억원대 매출을 전후한 비슷한 규모의 로펌군으로 묶일 것으로 본다. 협업과 자율을 바탕에 둔 율촌 고유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은 '일류 로펌' 조직문화로 발전시키고, 고객으로부터 '일류 서비스'를 받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일류 로펌 율촌으로 차별화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고객들이 율촌을 찾고, 율촌이 그 일을 잘해낼 수 있도록 변호사들과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율, 신뢰, 화합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국내외 상황이 격변하는 시기에 대표로 취임했다.

▷율촌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기 때문에 다른 로펌이 하던 일을 똑같이 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항상 새로운 영역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누구보다 먼저 고객들에게 분석 리포트를 발송하고 미국 유수의 로펌과 두 차례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관세를 비롯한 통상이나 보조금 같은 대미 투자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 분야에서 '해외 규제'가 기업들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관세전쟁, 친환경 규제 등에 대응해 글로벌 기업들은 규제를 준수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 율촌이 이 부분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한국 고객의 선진국 시장 진출 등 해외 업무에서도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율촌은 올해 트럼프 2.0 대응센터,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 우주항공 TF 등 신산업과 관련된 TF를 적극 발족시켜 트럼프 2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미국 주요 최상위권 로펌, 로비스트 회사와 제휴해 해외 입법 지원도 이미 확대하고 있다.

―기업 자문을 강화하려는 것 같다.

▷올해 1분기 중에는 기능별로 분리된 팀을 재편해 'AI' '에너지' '우주항공'처럼 미래 신기술 관련 산업 전문팀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과거처럼 조세, 기업법무, 송무 등 전문 영역 기준으로 구분된 종적 조직으로는 고객이 기대하는 정도의 퀄리티를 내기가 어렵다. 개별 산업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 산업 내에서 발생하는 규제, 거래, 조세, 노동, 소송 등 세부 이슈에 대해 최고 전문가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 탁월한 고객 서비스 퀄리티를 제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첫 과제다.

―우주항공 분야도 새로운 도전의 일환인가.

▷율촌은 과거 특정 로펌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원전 수출 자문 시장에 과감히 도전해 폴란드, 이집트, 불가리아 등 다수의 원전 프로젝트 법률 자문을 맡아 주목할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도 모든 로펌이 처음 접하는 분야이지만, 율촌이 가장 앞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중이다.

―M&A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사모펀드 활성화에 따라 대형 경영권 분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율촌은 가처분 소송, 주주총회 등 다양한 경영권 분쟁 방식에 대한 전문성과 종합적인 자문 역량을 키워왔다. 고려아연 가처분사건 대리도 산업 환경과 고객 필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역량을 키운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강석훈 대표변호사 △1963년생 △1986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90년 사법연수원 제19기 수료 △1998년 조지타운대 로스쿨(LL.M.) 수료 △1990~2006년 서울지방법원, 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 △2007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2019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이승윤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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