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올해 2월부터 3년 임기 단독대표로 취임
트럼프 2.0 시대 대비한 다양한 솔루션 준비
美 최상위 로펌 제휴로 해외법률 대응 지원
AI·우주항공 등 신기술 전담팀 만들어
개별산업 특성에 맞춘 고객 서비스 강화
올해 2월부터 3년 임기 단독대표로 취임
트럼프 2.0 시대 대비한 다양한 솔루션 준비
美 최상위 로펌 제휴로 해외법률 대응 지원
AI·우주항공 등 신기술 전담팀 만들어
개별산업 특성에 맞춘 고객 서비스 강화

그가 공동대표를 맡은 동안 율촌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은 3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285억원) 대비 13% 늘어난 숫자다. 로펌업계에서는 2022년엔 매출 3040억원에 그쳤던 율촌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데 대해 긴장감이 역력한 눈치다. 율촌은 최근 2년 새 성장을 바탕으로 어느덧 업계 2·3위인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 자리를 위협하는 4000억원대 매출에 근접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기 3년간 목표는 무엇인가.
▷일등 로펌이 아닌 일류 로펌 율촌이 지향점이다. 일류 로펌은 제가 그리는 율촌의 미래상이자 비전이다. 일등은 매출, 소속 변호사 수 등 단기 재무적 정량 지표를 잣대로 획일적으로 정해진다. 하지만 일류는 다르다. 최고 서비스 퀄리티가 불러오는 '고객 신뢰, 인정, 만족도', 이러한 퀄리티를 구현할 변호사들의 정신과 태도를 뒷받침하는 '조직문화'라는 두 가지 가치 지표의 질적 성장이 독보적인 일류 로펌의 핵심이다.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것 같다.
▷김앤장을 제외하면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이 결국 4000억원대 매출을 전후한 비슷한 규모의 로펌군으로 묶일 것으로 본다. 협업과 자율을 바탕에 둔 율촌 고유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은 '일류 로펌' 조직문화로 발전시키고, 고객으로부터 '일류 서비스'를 받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일류 로펌 율촌으로 차별화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고객들이 율촌을 찾고, 율촌이 그 일을 잘해낼 수 있도록 변호사들과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율, 신뢰, 화합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국내외 상황이 격변하는 시기에 대표로 취임했다.
▷율촌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기 때문에 다른 로펌이 하던 일을 똑같이 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항상 새로운 영역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누구보다 먼저 고객들에게 분석 리포트를 발송하고 미국 유수의 로펌과 두 차례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관세를 비롯한 통상이나 보조금 같은 대미 투자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 분야에서 '해외 규제'가 기업들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관세전쟁, 친환경 규제 등에 대응해 글로벌 기업들은 규제를 준수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 율촌이 이 부분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한국 고객의 선진국 시장 진출 등 해외 업무에서도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율촌은 올해 트럼프 2.0 대응센터,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 우주항공 TF 등 신산업과 관련된 TF를 적극 발족시켜 트럼프 2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미국 주요 최상위권 로펌, 로비스트 회사와 제휴해 해외 입법 지원도 이미 확대하고 있다.
―기업 자문을 강화하려는 것 같다.
▷올해 1분기 중에는 기능별로 분리된 팀을 재편해 'AI' '에너지' '우주항공'처럼 미래 신기술 관련 산업 전문팀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과거처럼 조세, 기업법무, 송무 등 전문 영역 기준으로 구분된 종적 조직으로는 고객이 기대하는 정도의 퀄리티를 내기가 어렵다. 개별 산업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 산업 내에서 발생하는 규제, 거래, 조세, 노동, 소송 등 세부 이슈에 대해 최고 전문가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 탁월한 고객 서비스 퀄리티를 제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첫 과제다.
―우주항공 분야도 새로운 도전의 일환인가.
▷율촌은 과거 특정 로펌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원전 수출 자문 시장에 과감히 도전해 폴란드, 이집트, 불가리아 등 다수의 원전 프로젝트 법률 자문을 맡아 주목할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도 모든 로펌이 처음 접하는 분야이지만, 율촌이 가장 앞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중이다.
―M&A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사모펀드 활성화에 따라 대형 경영권 분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율촌은 가처분 소송, 주주총회 등 다양한 경영권 분쟁 방식에 대한 전문성과 종합적인 자문 역량을 키워왔다. 고려아연 가처분사건 대리도 산업 환경과 고객 필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역량을 키운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강석훈 대표변호사 △1963년생 △1986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90년 사법연수원 제19기 수료 △1998년 조지타운대 로스쿨(LL.M.) 수료 △1990~2006년 서울지방법원, 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 △2007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2019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이승윤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