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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나오는 “탄핵 반대” 목소리…‘尹 비판’ 시국선언 쏟아졌던 대학가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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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 여론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최근 반대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와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준비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유로운 의견 표현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여론 변화가 장기화된 법적 다툼과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언어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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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대학 커뮤니티서
“탄핵 반대”하는 글들 속속 등장
연대선 ‘탄핵 반대 시국선언’ 열기로
법적 다툼 장기화에 보수 2030 결집
‘보수여론 변화’ 평가는 일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찬성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대학가에서도 탄핵 반대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국 대학에서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국선언이 줄을 잇던 사태 초반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지난 4일 연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탄핵 반대 시국선언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세대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모여 오는 10일 오후 2시 학생회관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한다. [에브리타임 캡처]
지난 4일 연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탄핵 반대 시국선언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세대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모여 오는 10일 오후 2시 학생회관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한다. [에브리타임 캡처]

지난 4일 연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함께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지난해 12월 12일 연세대에서 학생총회 및 윤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대회가 개최됐는데, 명목상으로는 윤 대통령 퇴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는 자리였으나 실상은 달랐다”며 “탄핵 찬성 측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됐고 탄핵 반대 입장의 학생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묻히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공감 287개를 받아 인기 게시물이 됐다.

이에 연세대 학생 일부는 오는 10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시국선언을 주도하는 전기전자공학과 19학번 박모 씨(24)는 “그간 대학가에서 탄핵 찬성의 목소리는 많이 나왔기에 이제 탄핵 반대의 의견을 들어볼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국선언을 주도하게 됐다”며 “부정선거 등에 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청년들 사이에서 반감이 커지고 있고 점차 생각이 바뀐 학생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국선언 예고는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공유돼 6일 오후 2시 기준 좋아요 600개를 돌파했다. 이 갤러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측의 집회 참여 독려 및 정보 공유가 활발한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다. 해당 글에는 ‘연대 아니어도 가도 되냐’ ‘졸업생이지만 참여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4일 서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탄핵 반대 시국선언 서명 요청 글. [에브리타임 캡처]
지난 4일 서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탄핵 반대 시국선언 서명 요청 글. [에브리타임 캡처]

4일 서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도 21학번 사회복지학과 학생이 작성한 ‘탄핵 반대 시국선언 서명인 모집’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국 대학들이 하나둘씩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고 서울대생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저를 포함한 서울대생 다수가 ‘서울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야당의 비상식적인 입법 독주와 편향적인 사법 카르텔을 비판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한양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탄핵 반대 시국선언 참여자 모집 글. [에브리타임 캡처]
지난달 16일 한양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탄핵 반대 시국선언 참여자 모집 글. [에브리타임 캡처]

한양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도 지난달 16일께 민주당과 사법부를 규탄하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할 대학생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양대 재학생 김모 씨는 “거대 야당은 입법 독재와 줄탄핵을 지속하고 있고 공수처는 불법적으로 대통령을 체포해 국가기관의 권한을 남용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국가행위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책임이 대학생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12·3 사태 이후 탄핵심판이 장기화하며 보수성향의 20~30대 남성이 결집하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는 등의 여론 변화가 생긴 점이 대학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법적 다툼이 장기화하며 탄핵 찬반 양측의 목소리가 조직화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대선이 다가오면 양측이 더욱 조직적으로 정치적 의견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가의 탄핵 반대 여론은 아직은 응집력이 떨어지는 소수의 의견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인 젊은 층이 많은데 보수 중에서도 탄핵은 찬성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일부 학생의 탄핵 반대 목소리를 대학가 젊은 보수층의 결집 현상이라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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