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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범행 저지른 인터넷 카페서 탄원서 요청 '몰염치'

박동환 기자
입력 : 
2025-01-30 17:45:51
수정 : 
2025-01-30 23:18:28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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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이버 카페 운영자가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한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가 제출되면서 피해자들은 분개하고 있다.

해당 운영자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수억 원을 편취하고 법률 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으며, 회원 수가 8000여 명에 달하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해왔다.

피해자들은 카페 내 사기 행각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탄원서를 제출하는 회원들에게 경악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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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피해 구제 카페 운영자
회원 돈 수억원 갈취해 구속
"억울하다" 되레 도움 요청
피해자들 "2차 가해" 분노
투자사기 피해구제로 유명한 한 네이버 카페 운영자가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한 사기 혐의로 기소됐지만, 해당 운영자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되고 있어 피해자들이 분개하는 일이 벌어졌다. 탄원서 제출은 합법이다. 하지만 해당 탄원서를 받은 대상이 범행 무대가 된 네이버 카페 회원들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사기를 친 카페 내 다른 회원들을 또 속여서 탄원서까지 받고 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0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 A씨에 대한 탄원서가 재판부에 다수 제출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는 A씨를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 업체와 공범인 B씨도 함께 기소됐다.

A씨는 최근 수년간 자신을 행정사로 소개하고 주식 리딩방, 코인사기 등 피해자들의 구제를 목표로 하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해왔다. 서울 모처에 사무소를 차리고 전문가 행세를 해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범행 무대가 된 네이버 카페는 회원 수가 8000여 명에 달한다.

A씨는 카페에 가입한 피해자들에게 이들이 처음 피해를 입은 주식 리딩 업체 등으로부터 가입비와 투자금 등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이를 중재해준다는 명목으로 수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변호사가 아님에도 고소장 등 법률 문서를 작성해줘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회원들에게 A씨 본인이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업체의 주식 리딩을 받아보라고 재차 권유하며 가입비 명목으로 피해자 10명에게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 업체 직원 B씨와 공모해 그를 주식투자 전문가라고 속이고 회원들에게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네이버 카페에서 사기를 친 혐의로 인해 피고인이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해당 카페에서 "예상치 못한 기소에 억울함에 처해 있다"고 혐의를 호도한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2일 해당 카페에는 "A씨가 회사 직원의 만행으로 인해 재판을 겪고 계시며 현 상황에 상당한 버거움을 토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라는 입장"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카페 일부 회원들은 공지를 믿고 'A씨를 도와야 한다'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다수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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