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피해 구제 카페 운영자
회원 돈 수억원 갈취해 구속
"억울하다" 되레 도움 요청
피해자들 "2차 가해" 분노
회원 돈 수억원 갈취해 구속
"억울하다" 되레 도움 요청
피해자들 "2차 가해" 분노
30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 A씨에 대한 탄원서가 재판부에 다수 제출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는 A씨를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 업체와 공범인 B씨도 함께 기소됐다.
A씨는 최근 수년간 자신을 행정사로 소개하고 주식 리딩방, 코인사기 등 피해자들의 구제를 목표로 하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해왔다. 서울 모처에 사무소를 차리고 전문가 행세를 해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범행 무대가 된 네이버 카페는 회원 수가 8000여 명에 달한다.
A씨는 카페에 가입한 피해자들에게 이들이 처음 피해를 입은 주식 리딩 업체 등으로부터 가입비와 투자금 등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이를 중재해준다는 명목으로 수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변호사가 아님에도 고소장 등 법률 문서를 작성해줘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회원들에게 A씨 본인이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업체의 주식 리딩을 받아보라고 재차 권유하며 가입비 명목으로 피해자 10명에게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 업체 직원 B씨와 공모해 그를 주식투자 전문가라고 속이고 회원들에게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네이버 카페에서 사기를 친 혐의로 인해 피고인이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해당 카페에서 "예상치 못한 기소에 억울함에 처해 있다"고 혐의를 호도한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2일 해당 카페에는 "A씨가 회사 직원의 만행으로 인해 재판을 겪고 계시며 현 상황에 상당한 버거움을 토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라는 입장"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카페 일부 회원들은 공지를 믿고 'A씨를 도와야 한다'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다수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