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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행 찍던 유튜버마저… "尹 따라다니니 돈되네"

문광민 기자
입력 : 
2025-01-30 17:45:46
수정 : 
2025-01-30 19:37:44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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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우 및 보수 유튜버들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치 이슈 전문 채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A채널은 기존의 여행 브이로그에서 정치 채널로 전환하며 구독자가 급증하고, B채널은 짧은 영상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를 실시간 중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유튜브 채널의 성장이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과 유튜버들의 수익 추구가 맞물려 장기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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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올리던 유튜브채널
탄핵반대 집회 실시간 중계
구독자 2배·2300만원 벌어
'우파전사' 자처 후원받기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우·보수 유튜버 소득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 이슈 전문 채널을 표방하며 유튜브에 뛰어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동안 새 동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정전' 상태에 있던 유튜브 채널도 수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고 있고, 정치 이슈와는 무관한 주제로 운영되던 채널도 '우파 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실시간으로 방송을 송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 관련 소식을 유튜브로 접하고자 하는 지지층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젊은 보수' 채널에 대한 주 시청자들의 '슈퍼챗(후원)' 인심도 후하기 때문이다.

30일 유튜브 분석 플랫폼 플레이보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행 관련 브이로그(V-log·일상 기록 영상)를 주로 다뤘던 A채널은 지난 24일 기준 구독자 5만8000여 명을 기록하며 최근 한 달 사이 구독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벌어들인 슈퍼챗 수입은 약 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A채널의 이 같은 '대박'은 비상계엄 사태 '특수' 덕분이다. A채널의 기존 브이로그 콘텐츠는 7~8시간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해도 조회 수가 1000회를 넘는 일은 손에 꼽았다. 반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를 실시간으로 중계한 영상은 6000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조회 수 폭발 이후 A채널은 정치 채널로 본격 변신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서울서부지방법원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장소를 찾아다니며 실시간으로 방송을 송출했다. 지난 19일 헌법재판소 앞 시위를 실시간으로 중계한 영상은 조회 수 26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또 다른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B채널은 지난해 12월 26일 개설된 '새내기'다. 하지만 지난 24일 기준 구독자 수는 약 2만명을 기록했다. 신생 채널이 한 달 만에 구독자 2만명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물량 공세가 주효했다. 최근 한 달 사이 B채널에는 동영상 300여 개가 올라왔는데, 대부분은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참석하는 집회 현장을 찾아 틈틈이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B채널은 소개말에서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한편, 말미에는 '자율 후원 계좌' 명목으로 계좌번호를 노출했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달가워하는 것은 진보 성향 유튜버를 자처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야당을 옹호하는 영상을 꾸준히 올린 C채널은 최근 윤 대통령 동선을 따라다니기에 바쁘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된 지난 18일 밤에는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실시간으로 중계 영상을 송출했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열린 지난 21일에는 윤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를 따라 국군서울지구병원까지 이동하며 생중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정치 유튜브 채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기성 언론을 불신하는 시청자, 돈벌이를 목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유튜버, 두 주체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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