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에어부산 지연 출발 아니었다면 이륙 후 불 났을 수도”...또 대형 참사날 뻔

윤인하 기자
입력 : 
2025-01-29 07:29:27
수정 : 
2025-01-29 08:05:29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 준비 중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기는 이륙이 지연되면서 불이 났고 승객들은 그로 인해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화재 발생 시점에 대한 승객들의 기억에 따르면, 비행기가 출발 지연 중 연기가 퍼지면서 혼란이 일어났다고 전해졌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하고 있다. 승객 169명, 승무원 7명 모두 대피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사진=독자 제공,뉴스1]
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하고 있다. 승객 169명, 승무원 7명 모두 대피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사진=독자 제공,뉴스1]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승객 170명을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는 이륙이 지연되면서 지상에서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륙이 지연되지 않았다면 이륙 후 불이 났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29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이 비행기에 대기중인 승객들은 불이 신고 시각보다는 빨리 발생했다고 기억한다.

기내에서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승객에 따르면 비행기는 9시 55분 출발 예정 시간을 넘겨 문이 닫힌 상태였다. 승무원들도 안전과 관련한 안내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던 중 기내에서 20분 정도 출발이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 승객은 “비행기가 앞 비행기랑 간격 때문에 20분 지연 출발한다는 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 방송을 듣고 5분 정도 기다리던 중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 승객은 당시를 오후 10시 5분 전후로 기억했다.

불은 이 승객의 바로 앞줄에 있는 왼쪽 기내 수화물 선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승객은 “만약 지연 출발하지 않았으면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 선반에서 불이 났을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비상탈출을 하면서 연기를 세 모금 정도 크게 들이마셨는데 곧바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불이 나면서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꼬리 쪽에서는 비상문이 2개가 있었는데, 좌측 편은 승객이 열었고 우측 편은 승무원이 열었다고 탑승객은 기억했다. 30번대 열에 앉아 있었다는 한 승객은 “승무원이 문을 잘못 열었는지 문을 다시 닫았다가 열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연기가 난 선반 인근 좌석에 앉았던 30대 부부는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이 ‘고객님 안에 뭐 넣으셨어요?’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연기가 확 퍼졌다”고 말했다.

한 40대 승객은 “처음 봤을 때 불이 짐칸 선반 문 사이로 삐져나왔다”며 “불을 끄려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승무원이 열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았고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려고 뒤엉켰다”고 화재 상황을 떠올렸다.

항공기 앞쪽에 있었던 한 승객은 “승객들이 전부 착석하고 벨트까지 맨 후 뒤쪽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났다”며 “별도로 화재에 대한 안내 방송은 없었고 연기가 앞쪽까지 밀려왔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