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 속 위기의 자영업자를 두 번 울리는 진상 손님 행태에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도 경악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에서 한혜진, 비즈니스 전문가 유정수, 뮤지컬배우 겸 방송인 김호영이 MC를 맡아 진상 손님들의 충격 만행을 낱낱이 고발하는 동시에,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에게 생존 솔루션을 제시해 600만 자영업자는 물론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유발했다.
한혜진과 유정수는 “2023년 폐업 신고만 100만 건에 육박한다. 창업보다 폐업 비용이 더 늘어난 상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블랙컨슈머’로부터 사장들을 지켜줄 변호사 군단의 ‘법률 솔루션’ 코너를 시작했다.

먼저 사장들의 CCTV 제보로 구성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한 손님은 화장실이 코앞에 있는데도 카페 테라스에 ‘대변 테러’를 하고 사라져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를 본 김혜진, 이경민 변호사는 “손괴죄, 영업방해죄, 공연음란죄 소지와 민사소송 가능성이 있다”고 법률적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빵집 CCTV 영상이었는데, 만취 상태인 손님들은 빵집 사장에게 시비를 걸었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가게에 침을 뱉는 만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가게를 다시 찾아와 집단폭언까지 했다. 충격을 받은 사장은 이들 중 한 명을 영업방해죄로 고소해 벌금 70만 원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본 출연진은 “처벌이 너무 약하다”며 대리 분노했다. 이경민 변호사는 “협박죄, 모욕죄와 스토킹 혐의까지도 검토해볼 만하다”라고, 김혜진 변호사는 “단순 신고만 하고 끝내지 말고, 엄벌 탄원 요청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네일숍에 사전 예약을 해놨지만 ‘노쇼’를 한 손님과 사장간의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예약 시간보다 1시간 반 늦은 손님은 “규정에 따라 예약금 환불이 어렵다”는 사장의 말에도 “시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팽팽한 언쟁이 오갔지만, 이 손님은 5시간을 기다려 시술을 받고 돌아갔다.
답답한 상황을 지켜보던 유정수는 “실제로 이런 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해 (사장님들에게) 가장 큰 트라우마를 안긴다”고 지적하면서도 “어차피 져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좋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놨다.
한혜진은 “유정수 같은 만렙 사장님도 눈을 질끈 감아야 가능한 일”이라며, “‘노쇼’는 물론, 감정에 호소하는 상황 자체가 없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방송이 나간 뒤 누리꾼들은 진상 손님에 대한 분노와 함께 자영업자들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한혜진은 15일 “연년생인 남동생이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어서 옆에서 많은 고충을 지켜봤다”며 “(자영업자들의 애환이) 남 일 같지 않아서 속이 탔다”고 방송에 깊이 몰입했던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매 순간 위기와 기회를 마주하는 사장님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생존 달인이자 히어로”라며, 600만 자영업자들을 향한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