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0일 다자녀·장애인 가구만 주차료 100% 면제
작년 추석 때 처음 시행한 지방공항 국내선 무료 주차 제외
주차장 무료 개방으로 발생한 주차대란 의식한 듯

정부의 올해 설 민생대책에 지방공항 주차장 무료 개방이 빠졌다. 작년 추석 때 처음으로 지방공항 국내선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주차 대란이 발생한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9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2025년 설 명절 대책’에 따르면 이번 대책에서 작년 추석 때 처음 시행했던 전국 지방공항 국내선 주차장 무료 개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외에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여객 터미널 주차장 주차비 면제 등은 제공된다.
대신 28~30일 사흘간 다자녀·장애인 가구에게 50% 할인해 주던 국내선 공항 주차장 비용을 100% 감면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국 지방공항은 정부가 추석 민생 대책으로 실시한 지방공항 국내선 주차장 무료 개방으로 인해 큰 홍역을 치렀다.
2023년 추석 대비 하루 평균 7% 이상 늘어나면서 주차 자리를 못 찾아 공항 주변을 도는 ‘뺑뺑이’ 차량이 양산되고 이중 주차, 공항 주변 주택가 이면 도로 등에 불법 주차 차량이 증가하는 풍선효과를 보였다.
실제 작년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공항 주차 혼잡률은 연휴 마지막 날(18)을 제외하고는 정규 주차면수 대비 106%를 기록했다.
안 그래도 만차가 일상인 명절 기간에 ‘무료 개방’ 조치가 더해지면서 전국 지방공항엔 비상이 걸렸다.
지방공항 주변 지역 주민 등은 정부를 향해 “탁상행정을 멈추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부가 설 연휴 기간 지방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지 않기로 하면서 업계는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작년 설 연휴 대비 다자녀·장애인 차량이 약 7%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00대 규모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 주차장 무료 개방 대상이 축소돼 작년 추석과 같은 주차 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임시 주차장 등을 대거 확보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