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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조류충돌 문제, 알고도 손놨네”…대책 회의, 1년 전 첫 모임이 마지막이었다

지홍구 기자
입력 : 
2025-01-02 11:28:33
수정 : 
2025-01-02 11:37:34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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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11개월 전 한국공항공사가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결국 흐지부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형중 사장이 워킹그룹 출범 3개월 후 중도 사퇴하면서 사업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있으며, 이는 증가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와 관련이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조류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 및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예측 모델 개발을 추진했으나, 이를 위한 예산 확보에 실패하고 관련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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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공항 조류 충돌 사고 잇따르자
공항공사 지난 1월 전문가 그룹 출범

학계·현업 모임 정례화하기로 했지만
작년 1월 30일 회의 처음이자 마지막
정부 예산 확보 실패·기술 한계 해명
사장 중도 사퇴 후 동력 상실 시각도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1월 29일 항공기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 등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만들었지만 그해  1월 30일 첫 회의를 마지막으로 흐지부지됐다. 사진은 첫 회의 당시 모습.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1월 29일 항공기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 등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만들었지만 그해 1월 30일 첫 회의를 마지막으로 흐지부지됐다. 사진은 첫 회의 당시 모습.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11개월 전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하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주도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전문가 회의 출범 불과 3개월 뒤 중도 사퇴하자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킹그룹이 활발히 가동돼 조류 이동 관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조류 이동 사전 예측 모델 등이 업그레이드됐다면 전국 공항을 위협하는 조류 충돌 환경이 좀 더 개선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1월 29일 학계 ·현업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만들고도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지난해 1월 30일 모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전문가 워킹그룹은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가 국내·외에서 심상치 않게 발생하자 윤 사장 주도로 출범했다.

전문가 워킹그룹 출범 전인 지난해 1월 24일 청주공항을 이륙하던 대만행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했고, 같은 달 10일엔 일본 도쿄에서 출발한 인천행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다 조류와 충돌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지방공항에서만 2020년 70건, 2021년 99건, 2022년 111건, 2023년 130건이 발생하며 상승 추세다.

최근 기후영향으로 철새가 텃새화하고, 출몰 조류종과 조류 출몰 시기 등이 변해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더 커졌다고 판단한 공사는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조류생태, 인공지능(AI), 레이더 기술, 공항 현장 요원 등 학계 ·현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킹그룹 만들었다.

인공지능(AI)과 레이더 탐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조류 활동에 대한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공항 주변 조류 이동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만들기 위해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지만 첫 모임 이후 흐지부지됐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측은 “조류 충돌 사고 예방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인공지능 등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고, 이후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사업에 공모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와함께 기존 드론 탐지 레이더를 조류 탐지형으로 써보기 위해 전문가를 접촉했지만 현재 기술로는 어렵다고 해서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사 일각에서는 전문가 워킹그룹 출범을 주도한 윤 사장이 3개월 뒤인 지난해 4월 중도 사퇴하면서 해당 사업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항공기 운행 중 항공기 엔진이나 동체에 조류가 부딪쳐 발생하는 조류 충돌은 엔진 손상이나 동체 파손을 일으켜 대형 인명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류 충돌은 여객기 이륙시 고도 500피트(약 150m), 착륙시 고도 200피트(약 61m) 공항 권역 내에서 발생하면 공항공사 담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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