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와 통화한 폰
민주당에 주려고 했지만
明 "박주민이 접선 취소"
朴 "면회하려고 했는데
교도소 일정상 불발" 해명
민주당에 주려고 했지만
明 "박주민이 접선 취소"
朴 "면회하려고 했는데
교도소 일정상 불발" 해명
명씨 측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명씨가 지난달 13일 박 의원과 통화하면서 '내일 구속될 것 같다. 구속되면 12월 12일께 변호인 접견을 해달라'고 부탁해 박 의원이 동의했다"며 "박 의원이 명씨를 교도소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해 약속을 어겼다"고 말했다. 명씨가 황금폰을 박 의원에게 주려고 했으나 약속을 어겼기에 민주당을 믿을 수 없어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명씨는 지난 3일 검찰에 구속기소되면서 "황금폰을 검찰에는 제출하지 않겠다. 혹시 공개한다면 민주당이나 언론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 변호사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됐는데, 명씨는 '비상계엄이 성공했으면 자신이 제일 먼저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지 않자 명씨에게서 '연락 바란다'는 문자가 와 통화하게 됐다"며 "그는 자신이 구속되면 12월 12일 면회 오라는 말만 하고 끊었다. 황금폰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명씨 면회를 위해 12일 접견 신청과 서울역발 열차 예매까지 했으나 창원교도소에서 명씨의 출정(검찰 조사)이 예정돼 있어 그날 면회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오는 17일로 접견 날짜를 변경해 신청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양측 얘기를 종합하면 명씨는 박 의원이 약속을 어긴 것으로 오해했고, 박 의원은 애초 약속한 접견 당일 교도소 일정상 불가피하게 접견이 불발돼 17일로 연기했으나 명씨 측이 이를 모르고 성급하게 검찰에 황금폰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의 핵심 증거물인 황금폰은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다. 해당 휴대폰에는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 후보 시절인 2021년부터 2022년 대선·지방선거와 총선 보궐선거 등 각종 공천 개입에 관한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