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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팍팍하게…월급 20%는 월세로

이지안 기자
입력 : 
2024-12-09 17:40:12
수정 : 
2024-12-09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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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에 해당하는 약 782만 9000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19.1%)이 가장 많고, 29세 이하(18.6%), 60대(17.3%) 순이다.

1인 가구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로 42.6%가 답했으며,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연소득 3000만원 미만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55.6%로 절반을 넘는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163만원으로 '주거, 수도, 광열비'(18.2%)와 '음식 및 숙박비'(18.0%)가 주요 지출 항목이며,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은 40m2(약 12.1평) 이하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는 '주택 안정 지원'(37.9%)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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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인가구 보고서
5년새 비중 29.3%→35.5%
과반은 年소득 3천만원 이하
가장 큰 불편함은 식사 해결
요리 대신 배달 음식이 일상
주거 환경 등 삶의질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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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독립한 이은하 씨(가명·29)는 회사와 가까운 서울 용산역 부근으로 거처를 옮기며 처음으로 '자취 라이프'를 시작했다. 주변에서 부러움의 시선도 있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이씨는 "혼자 사니 식사 해결이 가장 번거로운 것 같다"며 "요리하자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고 재료도 빨리 상해서 라면으로 때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씨와 같이 나 혼자 사는 '나혼산족'이 전체 10가구 중 3가구로 늘어났지만 삶의 질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발간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에 해당하는 약 782만9000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8년 29.3%, 2020년 31.7%, 2022년 34.5%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19.1%)이 가장 많았다. 이어 29세 이하(18.6%), 60대(17.3%) 순으로 나타났다.

나혼산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로, 응답자 10명 중 4명(42.6%)이 이를 꼽았다. 결혼 5년 만에 이혼하고 혼자 사는 30대 남성 진 모씨는 "처음엔 직접 요리해 먹을 요량으로 주방기구를 구매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식재료와 퇴근 이후 체력 소진으로 인해 거의 매번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소득(7185만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연소득은 2021년 2710만원, 2022년 3010만원, 2023년 3223만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전체 가구 소득과 비교했을 때 늘 50%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1인 가구의 소득 분포는 일반 가구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55.6%로 절반을 넘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163만원으로 조사됐다. '주거, 수도, 광열비'(18.2%)와 '음식 및 숙박비'(18.0%)가 주요 지출 항목으로 나타났다.

자취 경력 4년 차에 들어선 직장인 김하늘 씨(29)는 "월세 58만원에 식비까지 합하면 전체 소득에서 3분의 1 정도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같이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은 40㎡(약 12.1평) 이하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는 '주택 안정 지원'(37.9%)이 꼽혔다. 주거비 부담속에서 안정적 주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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