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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공의 미복귀시 “처단”…계엄 포고령에 의료계 ‘분노’ 들끓어

이하린 기자
입력 : 
2024-12-04 17: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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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6시간 만에 해제하면서 '이탈 전공의 등 복귀' 내용을 담은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이미 사직 처리되어 파업 중이거나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 아니며, 계엄사령부가 '처단'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전의교협과 전의비는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권이 반국가 세력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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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 출처 = MBN]
윤석열 대통령. [사진 출처 = MBN]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담긴 ‘이탈 전공의 등 복귀’ 내용을 두고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

이날 계엄사령부는 제1호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했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이미 사직 처리됐으므로 파업 중이거나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계엄사령부가 ‘처단’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4일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과 대통령실 참모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관련자들은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직 전공의들이 아직도 파업 중이라는 착각 속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망발을 내뱉으며 의료계를 반국가 세력으로 호도했다”며 “국민을 처단하겠다는 언사를 서슴지 않는 건 정권이 반국가 세력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성명에서 “더욱 놀라운 건 계엄포고령에 의사들을 처단 대상으로 명시한 것”이라며 “의사가 반국가세력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더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내란죄를 범한 것에 대한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기획이사이자 전임 집행부 대변인은 “대통령의 우격다짐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공의를) 국가 전복을 꾀하는 내란 세력으로 간주해 ‘처단’하겠다는 이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전공의들의 반발도 거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포고령을 ‘위협’으로 규정하고 “‘처단’이란 단어 선택은 법적·군사적으로 강력한 제재를 가해 청년들을 굴복시키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걱정한다면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남았다면, 지금이라도 모든 의료 개악을 중단하고 조속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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