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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잘 나가던 OO 골프장의 굴욕…지방세도 못 내 매출채권 압류

송은범 기자
입력 : 
2024-04-22 15:36:16
수정 : 
2024-04-22 16: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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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골프장, 엔데믹 이후 이용객 급감
지방세 13억 미납한 골프장까지 나와
서귀포시, 8개 카드사 통해 ‘전액 징수’
골프.[연합뉴스]
골프.[연합뉴스]

제주도 내 골프장들이 엔데믹(대유행 종식) 이후 이용객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카드 매출채권을 압류당하는 골프장까지 나왔다.

제주 서귀포시는 ‘카드사 매출채권 압류’를 통해 A골프장이 체납한 지방세 13억원을 전액 징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A골프장이 지방세를 체납하자 사업장을 방문, 매출액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매출액의 대다수가 카드 매출인 것을 파악, A골프장의 8개 카드사에 대한 매출채권을 압류하는 방식으로 지방세 13억원을 전액 받아 냈다.

아울러 서귀포시는 지방세 1억3000만원을 체납한 B골프장에 대해서는 납부 독려를 통해 지방세를 징수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경제 여건이 어려워 지방세 체납액 징수에도 어려움이 크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체납액이 발생하면 즉시 재산 압류 등을 통해 신속하게 체납액 발생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호황을 누렸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골프인들이 제주로 몰려든 것이다. 실제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2019년 209만1504명이었지만,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238만480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2021년에는 288만7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282만2395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해외 여행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용객이 급감하기 시작, 2023년에는 이용객이 241만6000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최근 제주도는 △도민전용요금·계절할인제도를 통한 마케팅 전략 수립 △제주 골프 고비용 인식 개선을 위한 캐디·카트 선택제, 카트비 및 그늘집 비용 인하 △미래 골프 꿈나무 육성,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이벤트 대회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한 기부존 운영, 소외계층 후원 △고향사랑기부자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을 골프업계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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