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사이 0.12% 급등
천도론에 집값도 '껑충'
4년8개월 만에 최대 폭
올 입주물량 1천가구 불과
역대 최저 수준 공급도 원인
천도론에 집값도 '껑충'
4년8개월 만에 최대 폭
올 입주물량 1천가구 불과
역대 최저 수준 공급도 원인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넷째주(28일 기준)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 다섯째주(0.51%)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치다.
세종은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 대비 0.12%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선호 지역인 나성·어진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며, 세종 전체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의 이 같은 집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으며, 전세가격지수는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 강남구(0.19%), 서초구(0.18%), 송파구(0.18%)는 물론 재건축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과천시(0.28%)의 상승세보다 가파르다.
세종시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마을 6단지 한신더휴리저브 전용면적 84㎡(43층) 매물은 10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 2월 같은 평형 5층 매물이 8억43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의 예정 입주물량은 1035가구로 지난해(3616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2015년에는 무려 1만9081가구에 달했으나 2017년 1만5933가구, 2019년 8738가구, 2021년 7668가구으로 차츰 줄다 올해 1000여 가구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미분양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세종시의 '준공 전 미분양'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0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부산(2051가구), 대구(5925가구), 대전(1289가구), 광주(950가구), 인천(969가구), 울산(2816가구) 등 광역시의 '준공 전 미분양' 물량이 전체 미분양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점과 비교된다.
세종시의 주택 소유주 중 외지인 비율이 높다는 점 또한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종시의 외지인 소유주 비중은 30.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들이 '세종천도론' 호재를 노리고 투자한 만큼 이번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세종시는 투자자 비율이 높아 행정수도 이전 호재에 가격이 쉽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집주인들이 이전 기대감이 커지며 내렸던 호가를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는 부동산 급락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문재인 정부 때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