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가구 대단지 장위동 자이
입주 후 2억 뛰며 신고가 찍어
3000가구 래미안 라그란데도
전세 약세지만 매매가는 상승
내년 입주물량 올해 절반 그쳐
'얼죽신' 선호현상 더 심화될듯
입주 후 2억 뛰며 신고가 찍어
3000가구 래미안 라그란데도
전세 약세지만 매매가는 상승
내년 입주물량 올해 절반 그쳐
'얼죽신' 선호현상 더 심화될듯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 입주가 지난달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달 들어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13억95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1년 전 거래 가격(11억34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재개발 입주권은 향후 감정평가에 따라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분양가(9억2500만~10억2000만원)보다 가격이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 단지는 2022년 말 분양 당시만 해도 미국 인플레이션발 금리 인상으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 유예와 전매제한 완화 등 조치가 이뤄지며 미분양 물량을 빠르게 해소한 뒤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2840가구 대단지 입주로 이 단지를 비롯한 인근 지역 전셋값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은 8주 연속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이 단지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엔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가 입주한 바 있다.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던 1월 최고 13억89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입주권 거래 가격이 11억6000만~13억900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큰 가격 조정이 없는 셈이다. 반면 동대문구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1월 말부터 17주 연속 하락했다.

과거엔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면 잔금을 치르기 어려운 집주인들이 급매를 내놓으며 일시적이나마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2018년 말 입주한 송파구 헬리오시티다. 9510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며 이 단지 인근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 아파트값이 일시 조정을 받았다.
최근 들어 입주장 매매가격 조정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건 향후 서울 내 주택 공급 부족이 예견되며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경우 내년 입주 물량이 2만4462가구로 올해(4만6710가구) 대비 4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분석에 따르면 특히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8% 감소해 향후 주택 공급 부족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김유신 기자 /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