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국평 값에 도쿄 맨션"
PB센터 세미나 연일 북새통
현지법인 설립땐 稅부담 감면
PB센터 세미나 연일 북새통
현지법인 설립땐 稅부담 감면
국내 자산가들이 일본 등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부동산 가격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단기 급등해 가격 매력도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다주택 규제까지 겹치면서 국내에서는 '똘똘한 한 채'로 자산 보유 트렌드가 변해 주택을 늘려 보유할 유인이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엔화 가치가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환차익 기대감도 투자 열풍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중심으로 열리는 해외 부동산 투자 세미나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는 투자 관심처다.
전통적으로 해외 부동산 취득은 유학생이 많이 상주하고, 사업 교류가 많은 미국이 전체 국가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일본 부동산 취득을 문의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센터 전문위원은 "일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괜찮은 물건을 찾는 방법과 법인 설립 방법, 세율 등을 문의하는 등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본 부동산 투자의 장점으로는 '안정성'이 꼽힌다. 최근 2~3년간 집값이 냉·온탕을 오가며 부동산 정책도 시시각각 변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부동산 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거의 없고 무엇보다 예측이 가능하다. '서울을 팔고 도쿄를 샀습니다'의 저자 노윤정 백승 대표는 "일본은 부동산 제도가 갑자기 뒤바뀌는 일이 없고, 세금과 관련해서도 다주택자에게 과도한 중과세를 적용하는 등 불합리한 규정이 없다"고강조했다. 양종욱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10억원대로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할 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도 괜찮은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서울보다 더 국제적 도시인 도쿄에서 비슷한 가격에 주거용 맨션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 말했다.
물론 일본 부동산 투자에도 리스크가 상존한다. 우선 자산이 해외에 위치하다 보니 물리적 거리 제약으로 임장 등이 제한된다는 점은 단점이다.
이 밖에도 일본은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에 대한 중과세는 없지만 부동산 단기 보유에 따른 양도세 부담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는 5년 미만 보유 후 매각 시 단기 양도소득에 대해 약 40% 양도세가 적용된다. 다만 현지에 법인을 세워 투자하는 경우 차익에 대해 법인세가 부과돼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