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의심건수 134건 달해
吳시장 "최근 이상 조짐"
吳시장 "최근 이상 조짐"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강남3구의 갭투자 의심 주택 구매 건수는 총 134건으로 조사됐다. 해당 건수는 임대보증금을 승계받고 금융기관 대출을 끼고 있으며 입주계획을 '임대'라고 써낸 사례들이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던 작년 12월엔 갭투자 의심 주택 구매 건수가 61건에 불과했다. 두 달 사이 의심 건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거래가 늘어난 만큼 매매 금액 규모도 커졌다. 갭투자 의심 주택 거래 금액 합계를 보면 작년 12월 1118억5700만원에서 올해 2월 2943억7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전역으론 갭투자 의심 주택 구매 건수가 작년 12월 232건에서 429건으로 증가했다.
갭투자가 늘어나는 건 규제 해제 이후 강남3구 집값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공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8% 상승했다. 작년 11월(0.2%) 이후 3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0.94%), 서초구(0.74%), 강남구(0.68%)의 상승세가 유독 강했다.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도 5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날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7로 전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했다.
한편 이날 구로구 오류동 소규모 재건축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지난 일주일 동안 거래가 성사된 물건이 많이 늘어났고, 이는 이상 조짐"이라고 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일시적 상승은 예상한 바 있다"고 언급했는데 발언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진 것이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