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3억서 25억원으로
국평보다 상승폭 압도적
이달 원베일리·아리팍 등
중대형 중심으로 신고가
코로나 겪으며 선호 변화
'똘똘한 한 채' 영향도 커
국평보다 상승폭 압도적
이달 원베일리·아리팍 등
중대형 중심으로 신고가
코로나 겪으며 선호 변화
'똘똘한 한 채' 영향도 커

11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아파트 평형은 전용 85㎡ 초과~102㎡ 이하 중대형 평형이었다. 이 평형의 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6억2424만원에서 2024년 18억8701만원으로 202% 상승했다.
10년 동안 '중대형 평형'에 이어 많이 오른 평형은 60㎡ 초과 85㎡ 이하 평형이다. 이 평형은 같은 기간 4억4847만원에서 12억4038만원으로 177% 올랐다. 이어 60㎡ 이하 평형은 2억9869만원에서 7억9634만원으로 167%, 102㎡ 초과~135㎡ 이하 평형은 6억8534만원에서 18억2246만원으로 166% 상승했다. 135㎡ 초과 대형 평형의 상승률은 148%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중대형 평형 아파트의 경우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10년간 강남3구 지역의 중대형 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8억3411만원에서 25억133만원으로 200% 상승했다. 그 외 지역은 5억2552만원에서 14억6370만원으로 17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의 평균 매매 가격 차이는 2014년 3억859만원에서 2024년 10억3763만원으로 벌어졌다.

최근에는 강남·서초의 최고가 경신 아파트들도 대형 평수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20층)는 지난달 25일 10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 2020년 12월 54억원에 이뤄졌고, 해당 금액이 당시 최고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16㎡는 지난달 17일 8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최고가인 69억8000만원보다 10억2000만원이 높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이 구입해 화제가 된 반포자이의 74억원 신고가 매매도 전용 244㎡(91평형)로대형 평형이었다.
이승철 유안타증권 수석부동산컨설턴트는 "중대형 평수는 환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지만, 최근에는 거래가 될 때 자산가치로 인정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평당 2억원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부동산 불경기에도 하락 방어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취득세·중과세 등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주택 정책이 없어지지 않는 한 강남, 서초에서도 좋은 곳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세와 달리 거래량은 오히려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체 거래량은 2014년 8만5532건에서 2024년 5만6926건으로 33% 줄었다. 중대형 평형의 거래량은 2582건에서 1407건으로 10년 새 46% 하락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