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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서울 지하철 1호선 뚫었던 이 건설사…결국 법정관리 신청

서진우 기자
입력 : 
2025-02-26 07: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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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이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인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건설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9월 기준 838.5%의 부채비율과 8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과거에도 회생절차를 경험한 이력이 있다.

최근 신동아건설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내 건설업의 위기 상황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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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회생절차 신청
국내1호 토건 면허 받았지만
2020년부터 영업적자 악화
부채비율 838%로 1년새 2배

신동아·대저 이어 줄도산 공포
서울 남창동 삼부토건 본사 로비. [사진 = 연합뉴스]
서울 남창동 삼부토건 본사 로비.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시공능력평가 71위(지난해 기준)의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달 신동아건설(시공 능력 평가 58위)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휘청이자 건설업계 줄도산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삼부토건은 전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신청 이유에 대해 “경영 정상화와 계속 기업으로의 가치 보존 때문”이라며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사가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와 첨부 서류 등의 심사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은 지난해 12월 전북에 있는 제일건설에 이어 올해 경남 지역 2위 건설사 대저건설로 번졌다. 여기에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마저 신청하자 업계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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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부토건은 신동아건설과 함께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 이내 중견 건설사라는 점에서 현재 국내 건설업 위기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1948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1955년 주식회사로 전환한 후 1959년부터 지금의 사명을 유지했다. 1965년 3월 국내 건설업(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제1호로 취득한 정통 건설기업이다. 경인·경부고속도로와 서울지하철 1호선, 영남화력발전소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했다. 서울 마포·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시공한 경험도 있다.

삼부토건은 2011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재개발 당시 부동산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위기에 빠져 2015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7년 DST로봇(현 휴림로봇) 컨소시엄에 매각되며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영업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838.5%로 2023년 말 421.9%의 2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도 8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순손실 354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에 지정하기도 했다. 삼부토건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부터 김건희 여사 일가와의 친분으로 구설에 올랐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디와이디라는 화장품·건설 사업체에 인수되기도 했다. 디와이디는 지난해까지 삼부토건의 대주주이자 경영 주체였다가 올해 초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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