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거래 현황 점검
올들어 성동구 매매 1558건
작년 1년치 거래량 넘어서
한강벨트 동작·마포도 활발
서울시 전체 확산될지 '주목'
송파 인기 아파트 파크리오 등
매매·전세 10억이상 차이 불구
아파트값 뛰자 갭투자도 몰려
올들어 성동구 매매 1558건
작년 1년치 거래량 넘어서
한강벨트 동작·마포도 활발
서울시 전체 확산될지 '주목'
송파 인기 아파트 파크리오 등
매매·전세 10억이상 차이 불구
아파트값 뛰자 갭투자도 몰려

18일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실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성동구의 올해 거래량이 이미 작년 1년 치 전체 거래량(매매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량은 총 1558건으로 작년 거래량 1559건에 맞먹는다. 올해 서울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7개월도 안 된 기간에 지난해 1년 치 거래가 체결된 것이다. 계약이 최근 체결된 경우 아직 실거래가 등록이 안 된 점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해 1년 치 거래량을 앞질렀을 것이 확실시된다.
성동구뿐 아니라 서울 상급지로 부상하면서 매매 열기가 뜨거운 동작구와 마포구 역시 지난해 거래량의 90% 넘는 수준으로 거래가 체결됐다.
올해 성동구 아파트 중 최고가 거래는 109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전용 200㎡ 76평 20층)였다. 2위는 갤러리아포레로 94억원(218㎡ 91평 37층)에 매매됐고, 3위는 트리마제(152㎡ 61평 25층)로 64억원에 손바뀜됐다. 성수동 3대장으로 불리는 아파트다.
올해 성동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3억7040만원으로, 작년 전체 평균(13억667만원)보다 6300만원(4.8%) 이상 뛰었다.
성동구에 이어 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곳은 동작구와 마포구였다. 이날 기준 동작구의 올해 거래량은 1219건으로 작년 거래량(1264건)의 96%가 체결됐고, 마포구는 1403건으로 작년 거래량(1522건) 대비 92%의 매매가 이뤄졌다.
동작구는 '강남 4구'로 불릴 정도로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많은 흑석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매매가가 뛰자 최근 한 달 새 매물이 12% 이상 줄기도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를 더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올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보다 8679만원(8.4%) 오른 11억1134만원이며, 마포구는 1억344만원(8.9%) 오른 12억6463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상급지는 이처럼 작년 1년 치 거래량에 육박하는 매매가 체결돼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다. 서울 강북구의 경우 올해 거래량이 41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 대비 48%에 그쳤다. 7개월 가까운 기간 거래량이 작년 거래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노원구는 올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억9605만원으로, 작년보다 100만원가량 떨어진 상태다.
전체 거래량 숫자만 놓고 보면 송파구가 2002건으로 가장 많다. 25개 자치구 중 올해 거래량이 2000건을 넘은 곳은 송파구가 유일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송파구가 0.62%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강남 3구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이미 있었다면, 올해는 성동·동작·마포구 등 한강벨트로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한 상급지 가격이 많이 뛴 만큼 이젠 한강벨트 배후에 있는 서울 외곽 지역으로의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내 물량을 늘리는 방법으론 정비사업이 절대적인 만큼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공사비 급등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등은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구는 올 1분기(1~3월) 서울에서 갭투자도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송파구 전체 거래(556건) 중 47건이 갭투자로, 8.4%를 차지했다. 송파구 핵심 입지인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갭투자가 원천봉쇄돼 있으나, 잠실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신천동 파크리오와 가락동 헬리오시티,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간 파크리오의 매매가는 20억원을 상회하고, 전셋값은 1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라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갭)가 10억원을 넘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값이 워낙 빠르게 오르다 보니 갭 차이가 큰데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