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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향방 척도 '거래량'… 성동·동작·마포 터졌다

이윤재 기자
입력 : 
2024-07-18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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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동구 지역에 집을 보러 다니는 40대 김 모씨는 본인의 기존 집이 팔리기 전에 이사 갈 집을 먼저 잡는 '선매수 후매도'를 고민 중이다.

이 기간 송파구 전체 거래(556건) 중 47건이 갭투자로, 8.4%를 차지했다.

송파구 핵심 입지인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갭투자가 원천봉쇄돼 있으나, 잠실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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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 거래 현황 점검
올들어 성동구 매매 1558건
작년 1년치 거래량 넘어서
한강벨트 동작·마포도 활발
서울시 전체 확산될지 '주목'
송파 인기 아파트 파크리오 등
매매·전세 10억이상 차이 불구
아파트값 뛰자 갭투자도 몰려
사진설명
최근 성동구 지역에 집을 보러 다니는 40대 김 모씨는 본인의 기존 집이 팔리기 전에 이사 갈 집을 먼저 잡는 '선매수 후매도'를 고민 중이다. 이는 집값 상승기에 이뤄지는 매매 방식 중 하나로 원하는 집을 선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엔 중도금과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씨는 "요즘 집값이 오르고 매물을 거두는 집주인들이 많아 걱정"이라며 "아내와 중도금 대출을 활용하는 방법도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18일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실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성동구의 올해 거래량이 이미 작년 1년 치 전체 거래량(매매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량은 총 1558건으로 작년 거래량 1559건에 맞먹는다. 올해 서울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7개월도 안 된 기간에 지난해 1년 치 거래가 체결된 것이다. 계약이 최근 체결된 경우 아직 실거래가 등록이 안 된 점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해 1년 치 거래량을 앞질렀을 것이 확실시된다.

성동구뿐 아니라 서울 상급지로 부상하면서 매매 열기가 뜨거운 동작구와 마포구 역시 지난해 거래량의 90% 넘는 수준으로 거래가 체결됐다.

올해 성동구 아파트 중 최고가 거래는 109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전용 200㎡ 76평 20층)였다. 2위는 갤러리아포레로 94억원(218㎡ 91평 37층)에 매매됐고, 3위는 트리마제(152㎡ 61평 25층)로 64억원에 손바뀜됐다. 성수동 3대장으로 불리는 아파트다.

올해 성동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3억7040만원으로, 작년 전체 평균(13억667만원)보다 6300만원(4.8%) 이상 뛰었다.

성동구에 이어 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곳은 동작구와 마포구였다. 이날 기준 동작구의 올해 거래량은 1219건으로 작년 거래량(1264건)의 96%가 체결됐고, 마포구는 1403건으로 작년 거래량(1522건) 대비 92%의 매매가 이뤄졌다.

동작구는 '강남 4구'로 불릴 정도로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많은 흑석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매매가가 뛰자 최근 한 달 새 매물이 12% 이상 줄기도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를 더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올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보다 8679만원(8.4%) 오른 11억1134만원이며, 마포구는 1억344만원(8.9%) 오른 12억6463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상급지는 이처럼 작년 1년 치 거래량에 육박하는 매매가 체결돼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다. 서울 강북구의 경우 올해 거래량이 41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 대비 48%에 그쳤다. 7개월 가까운 기간 거래량이 작년 거래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노원구는 올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억9605만원으로, 작년보다 100만원가량 떨어진 상태다.

전체 거래량 숫자만 놓고 보면 송파구가 2002건으로 가장 많다. 25개 자치구 중 올해 거래량이 2000건을 넘은 곳은 송파구가 유일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송파구가 0.62%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강남 3구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이미 있었다면, 올해는 성동·동작·마포구 등 한강벨트로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한 상급지 가격이 많이 뛴 만큼 이젠 한강벨트 배후에 있는 서울 외곽 지역으로의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내 물량을 늘리는 방법으론 정비사업이 절대적인 만큼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공사비 급등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등은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구는 올 1분기(1~3월) 서울에서 갭투자도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송파구 전체 거래(556건) 중 47건이 갭투자로, 8.4%를 차지했다. 송파구 핵심 입지인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갭투자가 원천봉쇄돼 있으나, 잠실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신천동 파크리오와 가락동 헬리오시티,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간 파크리오의 매매가는 20억원을 상회하고, 전셋값은 1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라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갭)가 10억원을 넘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값이 워낙 빠르게 오르다 보니 갭 차이가 큰데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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