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김혜진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5/21/news-p.v1.20250521.6979db1e9279487ba8d84da5d09967be_P1.jpg)
“정말 굶어 죽겠습니다! 저희 자영업자 좀 살려주실 대통령이 필요해요”
21대 대통령선거를 2주도 남기지 않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천을 찾았다. 인천은 이 후보에게 ‘제2의 정치적 고향’으로 여겨지는 각별한 곳이다.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한 이 후보는 3개월 뒤 치러진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에 승리해 원내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이 후보는 유세를 위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찾아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 19 당시 경기가 죽으니까 다른 나라는 빚을 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대한민국은 (빚이) 똑같거나 줄었다”며 “대신 가계 부채가 확 늘어 결과적으로 다 빚쟁이가 됐고, 지금 다 문을 닫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유세를 벌인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 시민들이 몰려있다. [사진 = 김혜진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5/21/news-p.v1.20250521.088a730894f74b4289ca2524759d13cf_P1.jpg)
유세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 A씨는 “장사가 안 돼서 정말 굶어 죽겠습니다”며 “빚을 갚으려면 가게를 계속 열어야 하는데 손님이 없으니 오히려 적자다. 저희 자영업자 좀 살려주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오늘 (유세)연설을 들어보니까 이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며 “얼마 전에도 코로나 때 대출 받은 사람들 조금 지원해준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8일 제21대 대선 1차 경제 분야 TV토론회에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다른 나라는 국가 부채를 늘려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가 빚을 안 지고 국민에게 돈을 빌려줬고 국민의 빚이 늘어났다”며 “정부가 (코로나 시기 국민의) 채무 조정을 넘어서서 정책자금 대출 일정 부분은 탕감해줘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코로나19 당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의 채무조정과 탕감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자영업자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5/21/rcv.YNA.20250521.PYH2025052112190001300_P1.jpg)
이날 최고기온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구월 로데오광장에는 푸른색의 풍선을 든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유세 현장을 에워쌌다. 한 어르신은 이 후보를 위해 준비한 듯 푸른색 포장지에 쌓인 꽃다발을 손에 들고 있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영어 강사 B씨는 이번 대선에 대해 “보수 정당이 너무 무능하다는 걸 알았다”며 “계엄과 탄핵 반대를 지지한 사람들의 심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여성 정책 중 임금 차별 개선에 대한 부분이 좋았고, TV토론에서 막힘없이 생각을 말하는 게 인상 깊었다. 잘 준비돼 있다고 느꼈고, 민주당 의원들의 진심이 담긴 선거운동이 감동”이라고 덧붙였다.
로데오광장 근처인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난 40대 C씨는 “저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을 뽑았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솔직히 못 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안뽑아줄 수도 없고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인천 지역에서 이 후보는 48.91%를 득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7.0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퇴락할 것인지, 희망의 미래로 갈 것인지 결정되는 날”이라며 “첫 출발은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 투표지는 총보다 강하다. 투표가 탱크보다 강하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총알”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