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굶어 죽겠습니다!”…이재명 ‘제2의 정치고향’ 인천 민심은 [현장]

김혜진 기자
입력 : 
2025-05-21 16:38:29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천에서 유세를 진행하며 자영업자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동안 국가의 부채가 증가하지 않았고, 대신 국민의 빚이 늘어났다고 비판하며 채무 조정과 탕감을 약속했다.

유세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자들이 몰려 있었고,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고 호소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 2025 대선 레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김혜진 기자]

“정말 굶어 죽겠습니다! 저희 자영업자 좀 살려주실 대통령이 필요해요”

21대 대통령선거를 2주도 남기지 않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천을 찾았다. 인천은 이 후보에게 ‘제2의 정치적 고향’으로 여겨지는 각별한 곳이다.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한 이 후보는 3개월 뒤 치러진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에 승리해 원내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이 후보는 유세를 위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찾아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 19 당시 경기가 죽으니까 다른 나라는 빚을 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대한민국은 (빚이) 똑같거나 줄었다”며 “대신 가계 부채가 확 늘어 결과적으로 다 빚쟁이가 됐고, 지금 다 문을 닫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유세를 벌인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 시민들이 몰려있다. [사진 = 김혜진 기자]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유세를 벌인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 시민들이 몰려있다. [사진 = 김혜진 기자]

유세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 A씨는 “장사가 안 돼서 정말 굶어 죽겠습니다”며 “빚을 갚으려면 가게를 계속 열어야 하는데 손님이 없으니 오히려 적자다. 저희 자영업자 좀 살려주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오늘 (유세)연설을 들어보니까 이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며 “얼마 전에도 코로나 때 대출 받은 사람들 조금 지원해준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8일 제21대 대선 1차 경제 분야 TV토론회에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다른 나라는 국가 부채를 늘려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가 빚을 안 지고 국민에게 돈을 빌려줬고 국민의 빚이 늘어났다”며 “정부가 (코로나 시기 국민의) 채무 조정을 넘어서서 정책자금 대출 일정 부분은 탕감해줘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코로나19 당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의 채무조정과 탕감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자영업자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날 최고기온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구월 로데오광장에는 푸른색의 풍선을 든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유세 현장을 에워쌌다. 한 어르신은 이 후보를 위해 준비한 듯 푸른색 포장지에 쌓인 꽃다발을 손에 들고 있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영어 강사 B씨는 이번 대선에 대해 “보수 정당이 너무 무능하다는 걸 알았다”며 “계엄과 탄핵 반대를 지지한 사람들의 심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여성 정책 중 임금 차별 개선에 대한 부분이 좋았고, TV토론에서 막힘없이 생각을 말하는 게 인상 깊었다. 잘 준비돼 있다고 느꼈고, 민주당 의원들의 진심이 담긴 선거운동이 감동”이라고 덧붙였다.

로데오광장 근처인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난 40대 C씨는 “저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을 뽑았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솔직히 못 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안뽑아줄 수도 없고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인천 지역에서 이 후보는 48.91%를 득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7.0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퇴락할 것인지, 희망의 미래로 갈 것인지 결정되는 날”이라며 “첫 출발은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 투표지는 총보다 강하다. 투표가 탱크보다 강하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총알”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