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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합쳐야 한다”…한때 앙숙인 이준석에 러브콜 보낸 안철수

박자경 기자
입력 : 
2025-05-21 16:19:58
수정 : 
2025-05-21 18: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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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방문해 대화를 나누었다.

안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일화의 효과를 주장했지만, 이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문수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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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서 만나 설득했지만
李 “선의 감사하다” 선그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찾아 단일화를 설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안 선대위원장까지 이준석 후보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던지는 모습이다.

안 선대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가 ‘학식먹자’ 일정을 소화하는 경기 가천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았다. 한때 이 후보의 정치적 앙숙이라 불렸던 안 선대위원장은 빨간 줄무늬 셔츠를 입은 채 웃는 얼굴로 식사 자리에 동참했다.

식사 이후 카페로 이동한 두 사람은 유리창 바로 앞 좌석에 앉아 20분간 대화를 이어갔다. 안 선대위원장이 책상 위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고,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설득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안 선대위원장은 간담회 후 “만약 당으로 오시면 나이로는 제가 선배지만 잘 모시겠다고 했다”며 “구태여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진 않았고, 후보에게 단일화 생각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안 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2017년 조기대선에서 21.41%를 득표하면서 팽팽한 ‘다자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해 국민의힘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다만 안 선대위원장과 달리 현재 이 후보의 지지율은 10% 미만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라 단일화의 효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선대위원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저는 단일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거라 본다”며 “지금은 투표에 나가지 않겠다는 보수 유권자들이 굉장히 많은데, 단일화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5%P 전후로 좁혀진다면 그분들도 일종의 희망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단일화) 당사자로서 이야기해주신 측면이 있어서 그 선의를 의심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상의드릴 부분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내부조사로는 유권자가 (개혁신당으로) 입장을 전환하려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며 “기성세대, 전통적 보수 지지자인 60대 이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반전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꼽았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든지간에 최선을 다해서 이 후보가 좋아하는 방법을 많이 배려해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단일화 논의에 대해 “아직 언론에 공개할 정도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이 후보가 큰 틀에서 여러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을) 더 혼 내야겠다”며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나서 통상적인 대화를 했다. 김 위원장이 ‘내심 단일화 고민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길래 ‘아닌데’라고 대답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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