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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필패' 징크스 깨진다…"충청 이겨야 대선승리" 공식 유효

안정훈 기자
입력 : 
2025-05-18 17:53:41
수정 : 
2025-05-18 19: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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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에서 여러 가지 징크스가 존재하며,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이들이 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무총리 출신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징크스와 경기도지사 출신이 대권에 도전하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충청권 득표, 당명 변경, 한미 대선 엇박자 등의 징크스가 있으며, 과거에 깨진 징크스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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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 '5대 징크스'
이번엔 누가, 무엇을 깰까
◆ 이재명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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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에도 '징크스'가 있다. 과학이라기엔 인과관계가 모호하고 미신이라 치부하기엔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일종의 결과적 통계다. 스무 번의 대선을 치르며 수많은 징크스가 등장하고 또 사라졌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징크스 가운데 몇 가지는 이번 21대 대선에서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첫 번째는 '공식 선거 기간에 들어서면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징크스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대선일로부터 약 3주 전에 시작된다. 이 시기쯤 되면 다수 유권자가 어느 쪽을 찍을지 마음을 정해놨기 때문에 선거운동이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2002년 16대 대선처럼 변수가 많았던 선거에서도 이 법칙은 깨지지 않았다.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내 리드를 이어갔다. 정 후보가 막판에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하는 소동까지 빚었으나 최종적으로 노 후보가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국면 전환이 빨라지고 부동층도 늘어나는 추세인 요즘 선거에서는 이 같은 징크스가 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1대 대선 때는 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간발의 차(0.73%포인트)로 윤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번째는 '국무총리·경기도지사 출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간 김종필, 이회창, 이낙연, 정세균, 황교안 등 수많은 총리 출신 인사가 대권을 노크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정권 2인자'를 지낸 거물들이지만 공교롭게도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낙마하면서 이 징크스는 다시 입증됐다.

반면 경기도지사 징크스는 이번에 깨질 것이 유력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경기도지사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35대 지사를, 김 후보는 32·33대 지사를 지냈다. 그간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대선에 도전했던 인물은 이인제 전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남경필 전 의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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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충청권 득표 1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법칙이다. 충북과 충남은 14대 대선부터 8회 연속 당선자를 맞히고 있다. 특히 충북 옥천군과 충남 금산군은 2대 대선부터 지난 대선까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진기록 보유 지역이다. 반면 13~19대 대선에 걸쳐 결과에 적중했던 제주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 투표율이 더 높아 '족집게' 지역에서 이탈했다.

네 번째는 '하나의 당명으로는 대선에서 한 번만 승리할 수 있다'는 속설이다. 민주정의당은 민주자유당으로 개명한 뒤인 1992년 김영삼 대통령을 배출했고, 새정치국민회의는 새천년민주당으로 개명한 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한나라당도 2012년 새누리당으로 개명하고 나서야 이명박 후보를 내세워 대선에서 이긴 바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때부터, 국민의힘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그대로 당명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 이 징크스는 깨질 확률이 높다.

마지막 징크스는 '한국과 미국 대선은 엇박자를 낸다'는 것이다. 이는 1992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한 달 뒤 한국 대선에서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김대중 전 대통령(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이명박 전 대통령(한나라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문재인 전 대통령(민주당) 순서로 집권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기인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징크스는 계속된다.

한편 선거를 거치며 깨진 징크스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법대 출신은 대통령을 못한다'와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은 후보는 대통령을 할 수 없다' '진보·보수 정권이 돌아가며 10년씩 집권한다'는 징크스를 깼다. 문 전 대통령은 '안경 쓴 대통령 불가론'과 '선거 포스터에 얼굴이 가장 작은 후보가 당선된다'를 지웠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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