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44일만에 자진 탈당
한동훈도 김문수 지지 유세
黨일각선 "尹탈당 너무 늦어"
시장 시절 의혹·가족문제 등
국힘, 李 과거 꺼내며 총공세
한동훈도 김문수 지지 유세
黨일각선 "尹탈당 너무 늦어"
시장 시절 의혹·가족문제 등
국힘, 李 과거 꺼내며 총공세

윤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그는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이 당내 분열을 끝내고 중도층에 다가갈 계기가 될 것인지에 대해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언론의 관심이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에 집중돼 있어서 김 후보의 장점과 진면목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내부 분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주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윤 전 대통령께서 김 후보와 당을 위해 아주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당 내부가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하나로 뭉쳐서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매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선거를 돕기로 했다. 김 후보와 함께 유세하지는 않지만 20일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대구, 충북, 강원 순으로 지원 유세를 할 방침이다. 다만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탈당 이후 미국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유상범·김대식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18일 하와이로 파견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직을 잃은 시점에 '절윤'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다"면서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이 사달을 일으킨 장본인이 자유, 법치, 주권, 행복, 안보를 운운하는 것이 역겹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전략의 포문을 열었다. 과거 이 후보가 "커피 원가는 120원"이라 발언한 것을 다시 끄집어내 자영업자 표심을 흔들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개발 의혹은 물론 아들 문제도 제기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이기도 한 장영하 국민의힘 진실대응전략단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 씨가 2억3000만원대 불법 상습 도박을 저질렀다"며 "사이버상 여성에 대한 성적 모욕 및 혐오, 폭력적인 표현을 반복 게시해왔다"고 했다.
[최희석 기자 / 김형주 기자 / 박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