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관전 포인트
6·3 대선 후보자 등록이 11일로 종료되면서 유권자 관심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을 흔들 변수에 쏠린다. 이변 없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3자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막판까지 판세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진영 결집도, 중도층 선택, 막판 단일화 등을 변수로 보고 있다.
일찌감치 '이재명 일극 체제'를 구축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선을 준비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여러 갈래로 세력이 갈라졌다. 이 때문에 진영 전체의 결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다. 김문수 후보가 일단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등록을 마친 만큼, '보수 대 진보'라는 구도를 세운다면 유의미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김 후보의 정치적 성향과 과거 행보 등으로 볼 때 국민의힘 내홍 사태에 실망한 지지층 이탈로 오히려 과거보다 결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중도보수와 강경보수로 나뉘면서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김문수 후보가 그동안 보인 극우적 이미지에서 180도 돌변해 비상계엄을 국민께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즉각 출당시키는 등 백배사죄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도 오히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실장은 "현시점에서 보면 중도층이 국민의힘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실점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유지하는 한 이번 대선은 큰 변수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막판 단일화'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중도보수 기치를 내걸고 독자생존을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굳이 강경보수와 손잡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도 "만에 하나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최종적인 승패의 결과가 달라지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준석 후보는 10%를 얻으면 선방이고, 15%를 얻으면 그다음 대선에서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