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단일화 22번이나 약속
金후보, 왜 일주일 미루나"
金 "경선 끝난 뒤에 청구서
왜 입당 않고 밖에 계시나"
金후보, 왜 일주일 미루나"
金 "경선 끝난 뒤에 청구서
왜 입당 않고 밖에 계시나"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국회 사랑재 인근 야외 테이블에서 만났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후보들이 도착할 때마다 "오늘 꼭 단일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생방송으로 중계된 2차 담판에서 먼저 입을 뗀 한 후보는 "김 후보는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다"며 "이걸 제대로 못 해내면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반면 김 후보는 "11일까지 단일화를 안 하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해서 놀랐다. 원래 출마를 할 생각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국민의힘 지도부 요구로 출마한 것이 아닌지 반문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는 '단일화는 하지만 일주일 연기하자'는 김 후보의 이날 제안을 언급하며 "결국 '하기 싫다'고 느껴진다"며 "오늘내일 당장 결판 내자"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권한대행 자리를 관두고 나왔으면 상당히 준비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역공했다. 한 후보는 "50년 근무한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왜 국민의힘에 안 들어오냐는 건 정말 사소한 일"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3억원에 달하는 기탁금을 내는 등 많은 자금과 시간을 들인 사실을 강조하며 "난데없이 나타나 11일까지 완료하라고 하느냐"며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서 청구서를 내민다"고 따졌다. 한 후보 역시 "청구서가 아니다"며 "후보님이 그 문제는 선을 넘어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후보님은 단일화 추진을 저와 하게 돼 있는데 자꾸 당에 얘기한다"며 "당에 관한 한 제게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1시간가량이 지나도 대화가 쳇바퀴를 돌자 한 후보는 "후보님이 달리 생각할 수 없다면 회의는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언론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고 김 후보도 "감사하다"며 대화를 끝맺었다.
[안정훈 기자 /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