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일화 놓고 갈등 최고조
金측 "당이 후보로 인정 안해"
전대 날짜 공고한 지도부 비난
윤희숙 "단일화 안하면 교체"
원외위원장·시도지사도 압박
金측 "당이 후보로 인정 안해"
전대 날짜 공고한 지도부 비난
윤희숙 "단일화 안하면 교체"
원외위원장·시도지사도 압박

반대로 국민의힘의 절대 다수 의원들은 "당초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 후보를 당원과 국민이 지지했던 것"이라며 김 후보의 '변심'을 비판하고 나섰다. 심지어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려면 자리를 내놓으라는 요구까지 등장했다.
6일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재원 김문수캠프 후보 비서실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당으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당 행사에서 김 후보의 사진과 선거 슬로건을 배경에 내걸어야 하는데, 이것조차 당에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작심한 듯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권 비대위원장은 "두 가지 원칙만큼은 분명하다. 하나는 한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1일까지 어떻게든 단일화가 완료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당무 우선을 논하기 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드린 약속이 우선"이라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날 권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7일 전 당원을 상대로 단일화 찬반을 조사해 의견을 묻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최후 통첩성 발언을 했다. 의총을 마치고 나온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당원 전체의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한 것"이라면서 "그 결과에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열어놓고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사실상 후보 교체도 불사한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밤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후보를 너무 압박하는 모양이 되면 안된다고 결정하고, 지도부가 당장 김 후보를 방문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7일 의총을 열고 후보를 초청해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에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공고하고, 당원들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에 대해 묻겠다는 계획을 세운 데 이어 3일 연속 의원총회를 예고하며 강하게 압박하자 결국 한덕수 예비후보와 독대를 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는 더 이상 당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7일 오후 6시, 한덕수 후보와 단독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까지 나서서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41명은 "두 후보의 '대승적 결단'으로 신속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절실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김 후보는 후보 자격을 내려놓고 길을 비켜라"고 말했다. 이번 단일화 국면에서 김 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건 윤 원장이 처음이다.
[최희석 기자 /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