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캠프 인사들 金 지지
韓 "당권 지키려고 안간힘"
金·韓 나란히 감세정책 내놔
韓 "당권 지키려고 안간힘"
金·韓 나란히 감세정책 내놔
국민의힘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장관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탈락한 후보 측 인사들을 영입하자 한 전 대표 측은 '줄 세우기'라며 날을 세웠다.
30일 김 전 장관은 "어제 홍 전 시장이 말하는 걸 들으면서 우리의 30년간 정치 여정이 떠올랐고 너무나 안타까웠으며 개인적으로 상당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홍 전 시장과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서로 대결할 줄은 몰랐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시장에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재차 정계 은퇴를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2차 경선에서 홍 전 시장을 지지했던 표심을 흡수해야만 결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 캠프에 있었던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과 김선동 전 의원 등은 일제히 김문수 캠프에 합류했다.
유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주창한 빅텐트가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것에 모두 공감한다"고 말했다. 경선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이 처음부터 홍 전 시장을 불쏘시개로 쓴 것이며,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김종혁 국민먼저캠프 특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이라며 "어떻게 캠프 해단식도 안 하고 바로 다른 캠프로 넘어가느냐"고 힐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 시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친윤계 행태를 비난하면서 한 전 대표 쪽으로 당심과 민심을 집중시키려는 전략이다. 한 전 대표는 "당권 지키는 게 이재명을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약 경쟁도 막판까지 계속됐다. 김 전 장관은 소득세 감세를 약속했다. 8800만원을 넘는 소득구간은 18년째 그대로인데, 과표구간을 올리고 세율을 낮추겠다고 했다. 또 직장인 성과급은 근로소득과 분리 과세하거나 세액을 감면하고, 법인세 최고세율을 24%에서 21%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한 전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약속했다. 한 전 대표는 "양도소득세가 유지된다면 종부세는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비수도권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각각 한 채를 가진 경우엔 두 채 모두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최종 경선은 1~2일 이틀간 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거치며, 결과는 3일 발표된다.
[최희석 기자 /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