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한미연합사 방문
손학규 "출마 가능성 80%"
24일 국회서 추경 시정연설
손학규 "출마 가능성 80%"
24일 국회서 추경 시정연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한미연합사령부가 있는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 등 지도부와 만났다. 대북 대비 태세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한 한 권한대행은 이어 미 2항공여단 헬기 격납고로 이동해 지난 3월 산불 진화 작업에 참가한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군번 12168724번 한덕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한미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열정과 패기에 찬 장병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오히려 더 큰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리가 먼저 확고한 안보 의지를 보여줘야 미국 측도 흔들림 없이 연합 방위 태세에 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했던 행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4일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있다. 우리 측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담판을 짓는다. 이를 앞두고 한 권한대행이 한미 간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재협상까지 패키지에 넣자고 요구하는 데 대해 선을 긋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한덕수 대망론'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를 잠재적 대권 행보와 연관 짓는 시선도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이 지금 거론되고 있는 어떤 후보자보다도 경쟁력이 있다"며 "대통령 출마에 대한 결심을 아직 못 했다고 보는데 그래도 70~80%는 일단 왔다"고 내다봤다.
한 권한대행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일정 역시 한 권한대행의 지명도를 높일 것으로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24일로 예정된 한 권한대행의 국회 시정연설은 대선 출마 연설이라고 규정한다"며 "확실히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자 사퇴 시한인 5월 4일까지 결단해야 한다. 이에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한 권한대행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