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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盧처럼 …李 "세종에 제2 집무실, 대전은 과학수도로"

채종원 기자
입력 : 
2025-04-17 17:34:22
수정 : 
2025-04-17 19:34:56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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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충청권을 행정·과학 수도로 전환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발표하며,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 건립을 약속했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지역으로, 이 전 대표는 "충청의 심장이 힘차게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이 살아난다"며 해당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덕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고 충청권의 성장동력을 키울 여러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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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충청권 공약 발표
3년 전 尹 택했던 '중원 민심'
李, 반전 위해 파격공약 제시
"임기內 세종에 대통령집무실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속도전"
대전·세종·충남북 첨단벨트
AI·우주산업 중심지로 육성
민주·국힘 주자들 "脫 용산"
새 집무실 구상 대선 이슈로
◆ 이재명 시대 ◆
로봇개 살펴보는 李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가운데)가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체계로 개발되고 있는 로봇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방위산업 육성 정책과 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뉴스1
로봇개 살펴보는 李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가운데)가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체계로 개발되고 있는 로봇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방위산업 육성 정책과 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뉴스1
3년 전 대선 당시 충청권 표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아닌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택했다. 절치부심한 이 전 대표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론에 버금가는 파격 공약을 충청권을 향해 꺼내들었다.

그는 17일 충청도를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고 대통령 당선 시 임기 내에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 건립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가 첫 지역 공약으로 충청권을 선택한 배경은 충청이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충청의 심장이 힘차게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이 살아난다"며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조성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당 대선후보 경선은 지난 16일 충청권부터 막이 올랐고 오는 19일 첫 합동연설회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이 전 대표는 아내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 충주라며 '충청의 사위'라는 점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며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9년부터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재개하겠다"며 "대전과 충남 혁신도시에는 지역 경쟁력을 고려한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충북혁신도시는 중부내륙 성장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과학기술계가 새 정부에 기대하는 부분을 지역 공약과 함께 제시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16.6% 삭감하면서 관련 업계의 불만이 컸다. 이후 예산은 복구됐으나 과학계가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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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대전을 한 차원 높은 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대덕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또 "삭감된 R&D 예산은 대폭 늘리고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다시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권의 성장동력을 더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전·세종·충북·충남을 잇는 첨단산업벨트 구축을 제시한 것이다. 대전 대덕연구특구는 인공지능(AI)과 우주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세종은 스마트·디지털 행정 허브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은 바이오 산업, 충남은 미래형 디스플레이 산업 중심지로 만들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 충청권에서 득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는 세종에서만 51.91%를 얻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앞섰을 뿐 대전·충남·충북 등에선 3~6%포인트 차이로 윤 전 대통령에게 모두 패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탈(脫)용산' 공약을 공식화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의 세종 이전을 제시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 선언부터 세종에서 했고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으로 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대부분도 일단 용산을 떠나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은 청와대 복귀론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집무실과 관저가 떨어져 있는 게 맞는지 등 검토할 게 있다"고 말했고, 나경원 의원은 "세종 이전에 대해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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