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민주당 의원

박 의원은 인터뷰에서 외교는 결국 '가치'보다는 '실리'라고 했다. 그는 혈맹인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점을 언급하고, 일본과는 관계 회복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국이 객관적 지위에 입각해 전략적으로 동맹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면 과제인 대미 통상외교 방향성에 대해 "국제 분업 체계에서 한국은 화장품부터 인공위성까지 만들 능력이 있는 국가이며,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서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미국과 전략 대화를 통해 미국의 산업정책에 발을 맞추며 전략 지도를 같이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바이든 정부 때보다 기회는 더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중 경쟁을 패권 경쟁으로 봤지만 트럼프는 무역분쟁으로 본다"며 "미국이 중국과 무역 관계에서 이용할 부분이 있으면 봉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는 이 틈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양측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생기는 빈 공간은 한국에 새로운 가능성이 된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과 새로운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기보다 과거 협력 수준을 복원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또 미·북 대화 재개 시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리아 패싱'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코리아 패싱을 문제 삼는 행위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