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떠나 서초동 사저로
관저앞 지지자에 직접 인사
내란 형사재판 다음주 시작
관저앞 지지자에 직접 인사
내란 형사재판 다음주 시작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관저를 나서면서 배웅 나온 대통령실 직원 200여 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생했다. 힘내라. 고맙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자 "그만 울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퇴거에 맞춰 배포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꿨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어 오후 5시 9분께 관저 정문 앞에 도착해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대학교 점퍼를 입은 채 앞에서 대기하던 일부 대학생들과 포옹하기도 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사전에 "청년들 위주로 인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14분께 다시 차량에 오른 윤 전 대통령은 5시 30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층에 도착해 안으로 입장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며 일부 주민들은 김건희 여사와 포옹한 뒤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건물 내부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환영 현수막이 걸렸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완전히 민간인으로 돌아갔으나 정치권에서는 '사저 정치'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등에 힘을 행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이 정치권 내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향후 재판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형사재판에 나서야 한다. 김 여사도 '명태균 게이트' 사건으로 곧 검찰에서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정훈 기자 / 강민우 기자 / 양세호 기자 / 김송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