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라인도 軍·외교관출신 포진
잘사니즘 정책화는 유종일 주도
잘사니즘 정책화는 유종일 주도
'이재명 시대'를 준비하는 또 다른 축은 전문가 그룹이다. 모든 대권 도전자는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정책 조언을 듣는다. 다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문그룹은 '변방'에서 내공을 다져온 이력과 겹치면서 지역과 시민사회 출신들이 눈에 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정책 담당 핵심으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꼽는다. 이 원장은 이 전 대표가 소년공이었던 시절에 야학 교사로 인연을 맺었다. 이 전 대표가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는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함께한 사이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의 시그니처 정책으로 꼽히는 '기본소득' 등을 설계하고 제안해 정책 멘토로도 불린다. 기본소득 정책을 함께 설계한 강남훈 한신대 교수도 자문그룹의 핵심이다. 이 밖에 문진영 서강대 교수(복지),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 이상경 가천대 교수(부동산), 이상복 서강대 교수(금융) 등도 포진해 있다.
이 전 대표의 정책 자문단은 오는 16일 공식 발족하는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라인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세상을 바꾸는 정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허민 전남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유 교수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의 정책자문단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허 교수는 전남대 부총장을 역임한 고생물 전문가로 지난해 11월 전남대의 윤석열 정부 규탄 시국선언을 주도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황인권 전 제2작전사령관, 김운용 전 지상작전사령관, 이철휘 전 육군 대장, 박노벽 전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꼽힌다. 김 전 차장은 참여정부 때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폭탄에 대응하는 정책을 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공약 밑그림을 담은 '녹서'(그린 페이퍼) 작업을 주도하는 민주연구원 산하 정책 플랫폼 '모두의 질문Q'의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웅 변호사, 조상호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 등도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위원장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도 공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형민 기자 /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