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헌 동시투표 제안에
李 답변 진의 와전 가능성
禹, 국민투표법 개정 촉구
李 답변 진의 와전 가능성
禹, 국민투표법 개정 촉구
우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각 당 지도부와 이룬 공감대를 기반으로 개헌 시간표를 제안했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뉘앙스가 달라진 셈이다.
우 의장은 또 이 대표와 개헌과 관련해 논의를 했다던 정대철 헌정회장과도 사전에 협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우 의장과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이 이 대표와 개헌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정 회장은 이 대표의 정치권 입문을 이끈 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통해 개헌과 관련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부탁했고, 이 대표와 통화가 이뤄졌다.
이때 정 회장이 '대선과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이야기하자, 이 대표가 "고려해봐야죠"라고 답변했다고 전해졌다. '고려해본다'는 정치적 수사가 이 대표가 원론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다소 와전돼 우 의장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지만 이날도 우 의장은 개헌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회 양대 교섭단체 지도부가 개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개헌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국민투표법 개정부터 서두르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 대표가 물리적으로 조기 개헌이 어려운 이유로 국민투표법을 거론하자 이를 먼저 해결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서동철 기자 / 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