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체제 닻 올린 민주당
대세론 굳히기 나선 이재명
대표 사퇴 후 경선캠프 출범
김두관 7일 가장 먼저 출사표
김부겸·김동연 등 이번주 선언
박용진은 대선 불출마 밝혀
대세론 굳히기 나선 이재명
대표 사퇴 후 경선캠프 출범
김두관 7일 가장 먼저 출사표
김부겸·김동연 등 이번주 선언
박용진은 대선 불출마 밝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 국면으로 전환된 지 사흘째인 6일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민주당 대권 주자는 없었다. 그 대신 물밑에서 출마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7일 출마 회견을 하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물론 관심은 이 대표가 언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지에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미래 비전을 밝히며 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대표 측은 경선 캠프를 꾸리며 대선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경선 캠프에는 윤호중(선거대책위원장)·강훈식(총괄)·윤후덕(정책)·김영진(정무)·김병기(조직)·한병도(상황)·박수현(공보)·박상혁(홍보)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한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인원과 조직을 슬림화했다"며 "이 대표가 출마 선언을 본격화하면 캠프도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캠프 명칭과 구체적 인선을 두고는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출마 선언 이후에 지방 현장을 둘러본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영호남 등 지방을 둘러보면서 표밭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에선 출마 선언을 하고 1박2일간 영호남 일정을 소화했던 바 있다. 험지이자 고향인 경북을 찾고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민심을 경청한 것이다. 모든 관심이 이 대표에게 집중되면서 경선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당내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달 26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대세론이 한층 굳어졌기 때문이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경선 후보가 아닌 평당원으로서 국민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역할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번주 중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조만간 경선 캠프를 출범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김영배·윤건영·정태호 의원 등이 김 전 지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이들이다. 김 전 총리뿐 아니라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8일 이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에서는 2등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와 표차를 최대한 줄여둬야 차기 당권·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에서도 경선 흥행과 차기 당권·대권을 고려해 페이스 메이커를 찾아왔다. 지난 2월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대선 출마 의사를 물었으나 박 의원이 고사했다고 한다.
대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민주당 지도부도 경선 준비에 나섰다. 조만간 특별당규 제정 준비위원회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띄울 예정이다. 선관위원장으로는 남인순·민홍철·이춘석·진선미·한정애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기간은 3주가량으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의 사퇴 시한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예비경선·결선투표·재심 등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경선 권역은 2017년처럼 수도권·강원·제주, 호남, 영남, 충청 등 4개로 나눌 전망이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