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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만 달리는 민주당, 추대론도 고개

전형민 기자
입력 : 
2025-04-02 1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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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최근 영남권에서의 활동을 통해 주목받으며 대권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신 3김'의 존재감이 줄어들며 후보 교체론의 당위성도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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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잠룡들 수면 아래로
항소심 무죄 이후 광폭 행보
야권 新3김 후보교체론 실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민석(가운데)·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스마트폰을 보면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민석(가운데)·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스마트폰을 보면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이른바 '신(新) 3김'의 존재감이 사라지다시피 하면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광폭 행보를 재개했다.

'발등의 불'이었던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대권 가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이 대표는 항소심 선고 직후 산불 피해 지역으로 달려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위로하는 등 약 닷새 동안 영남권에 머물다시피 했다. 헌재 판단이 늦어진 상황에서 이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다른 주자들보다 확연하게 올라간 셈인데,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독주 체제 구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이 대표의 발목을 가장 세게 잡고 있었던 것이 사실 사법 리스크 아니겠냐"며 "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으니,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 판단 외에는 고민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재명 때리기'로 존재감을 키우던 '신 3김'의 행보는 주목받지 못하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다. 그동안 이 대표의 항소심 유죄를 전제로 띄웠던 '후보 교체론' 당위성도 힘을 잃었다.

민주당이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펴기 전부터 헌재에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며 단식을 벌였던 김 전 지사는 최근 건강을 회복하고 경남 산불 현장을 찾았지만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매일 유동 인구가 많은 역 주변 등에서 헌재의 판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검찰과 내통' 발언을 두고 적극적으로 해명을 촉구하며 대립각을 세웠지만 최근 행보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한편 야권에서는 조기 대선이 성사되면 경선을 하더라도 사실상 이 대표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기간이 짧은 상황에서 의미가 미미한 경선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이기는 방법을 찾자는 의견도 있다"고 귀띔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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