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시위 1일 기자회견도 ‘잠정 중단’
권영세 “오늘부로 정쟁 당분간 멈춰달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https://pimg.mk.co.kr/news/cms/202503/26/rcv.NEWS1.NEWS1.20250326.2025-03-26T104011_1007200668_LOCAL_I_P1.jpg)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로 번지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피해복구 지원을 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또 지역구별 재난 상황을 챙기기 위해 16일째 이어 나가던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의 1일 기자회견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즉시 산불 대응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며 “당의 산불재난대응특위를 구성해 오늘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화재 진압, 피해 주민 지원 및 현장 복구 활동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들의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복구 지원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헌재 앞에서 릴레이시위를 하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산불의 전국적 확산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며 기자회견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경북 영천·청도가 지역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산불 심각성이 참으로 크다”며 “현재 소방당국 행정당국 최선 다해 진화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서는 상당히 역부족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의 문제다. 행정당국 지시에 따라 안전 장소 대피에 있어 한 분도 빠짐없이 협조해달라”며 “경북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모두 지역에 상주하면서 국민 삶을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 진주갑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매일 헌재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오던 1일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저희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 내려가서 이재민들 불편한 점 없는지 또 현장서 산불 예방을 위해서 또 진화 활동을 위해서 도울 일이 뭐가 있는지 챙겨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피하고 계시는 국민들만 해도 수십만명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국민의힘은 민생 우선하는 그런 정당으로서 소임을 다하기로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를 빌려서 모든 정치권에게 간곡히 한가지 제안한다”며 “이 국가적 위기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은 최소한 정쟁을 멈추고 국민 앞에 하나된 모습으로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모든 정치권의 오늘부로 정쟁을 당분간이라도 멈출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의 헌재 릴레이 시위도 잠시 중단해야한다는 점을 완곡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