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3명 삭발 감행
야간에도 광장서 여론전 계속
12일엔 여의도~광화문 대행진
법사위, 심우정 현안질의 추진
야간에도 광장서 여론전 계속
12일엔 여의도~광화문 대행진
법사위, 심우정 현안질의 추진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는 민주당 소속 박홍배·김문수·전진숙 등 초선 국회의원 3명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박 의원은 "며칠 전 내란 수괴 윤석열이 돌아왔다"며 "수많은 국민이 분노와 불안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치를 해야 할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렸고, 권력자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이 내란 수괴를 풀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관들께서 더 이상 대한민국이 혼란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며 "윤석열에 대한 조속한 파면을 선고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 역시 "수천만 명의 국민이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반드시 윤석열을 파면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법재판관들에게 보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광화문 서십자각터 일대를 거점으로 삼아 장외 투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직후 "행동 거점을 국회에서 광화문으로 옮기자는 지도부 제안이 있었다"며 "탄핵 인용에 대한 국민의 의지를 민주당 의원들도 광장에서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에서 야간 장외집회를 열었다. 12일에는 아예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도보' 투쟁을 예고했다.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소속인 박수현·민형배·김준혁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이날 오후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단식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 즉각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며 "윤석열을 석방한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윤석열 탄핵을 방해하는 국민의힘도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광화문 인근에서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야당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 질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법사위에서 윤 대통령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한 심 총장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 총장이 12일 불출석하면 19일 법사위 증인 출석 요구 의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사위에서는 이와 함께 김건희 여사 상설특검법도 법사위에서 심사할 계획이다. 윤 원내대변인은 "12일에 김건희 상설특검법을 비롯한 약 40개의 법안 심사가 법사위에서 이뤄질 예정"이라며 "통과되는 대로 13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심 총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경과를 우선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변인은 "심 총장과 최 권한대행의 탄핵에 대해선 의원들이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의 조속한 인용에 총집중할 것"이라며 "최 권한대행은 지금이라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고 명태균 특검법을 즉시 공포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형민 기자 /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