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들과 김치찌개 저녁 식사
"수감됐던 지인 하나둘 떠올라"
尹, 기소한 양승태·임종헌 언급
"수감됐던 지인 하나둘 떠올라"
尹, 기소한 양승태·임종헌 언급
관저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는 필요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적극적 대외 행보는 헌법재판소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겸허하게 헌법재판소 선고를 기다리면서 메시지도 꼭 필요할 때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인사들과 만나기는 하겠지만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석방되면서도 육성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서울구치소 앞을 지키던 지지자들에게는 90도로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 48분께 서울구치소 정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에서 내려 정문 밖으로 걸어 내려온 윤 대통령은 오른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지지자들 환호에 응답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울컥하는 표정도 보였다. 서울구치소를 출발한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15분께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했다. 그는 관저 앞에서도 경호차에서 내려 약 5분간 지지자들과 직접 만났다.
윤 대통령은 52일 만에 복귀한 관저에서 평소 즐기던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착한 후 반갑게 꼬리 치는 강아지들을 하나하나 껴안아주시고 김치찌개로 김건희 여사, 정진석 비서실장, 강의구 부속실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수행실장과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에 대해 "건강은 이상 없다"며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게 많은 곳이다.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면서 "과거 교도소에 수감됐던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9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과거 구속 기소당했던 분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런 분들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구속기소한 사법농단 사건 관련자들이다.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