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76명이 헌법재판소에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심판을 해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당 의원 108명 가운데 70%에 해당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친한동훈계 의원 다수는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은 탄핵소추안의 핵심이었던 내란죄가 빠졌음에도 별도의 국회 재의결 없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절차적 하자는 헌재의 엄정한 심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행위가 헌법 및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입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의회 독재가 정상적 국정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들은 "22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만에 국회의장,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모두 독차지하는 원 구성이 이뤄졌다"며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 단계에서 이견이 있는데도 표결을 강행한 사례는 22대 국회에서 113건으로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헌재 결정에 절차적 흠결 등 사소한 흠만 있어도 국민이 승복하기 어렵다"며 "헌재가 헌법 위에 있는 초헌법적 기구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아시다시피 지금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50%를 오르내린다"며 "국민 신뢰가 여전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국민의힘이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집권세력이 헌법질서 파괴 행위에 동조하면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부르는 것이 참으로 황당하다"며 "1호 당원 윤석열을 제명·징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귀 시도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내란 범죄자 배출에 대한 반성은커녕 뻔뻔한 책임 전가와 협박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 국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을 놓고선 "당 전체가 내란에 동조한 것은 아니라는 알리바이용이냐"고 비꼬았다.
[박자경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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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헌재, 공정심판하라" 與의원 76명 탄원서
- 입력 :
- 2025-02-28 18: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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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 76명이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공정성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여당의 의회 독재가 국정 운영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국민의힘이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도부의 탄원서 미서명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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