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동상이몽
與 김기현·나경원 등 30여명
헌재 항의 방문해 압박 이어가
권성동 "韓총리 탄핵부터 처리"
野는 서부지법 찾아 국힘 규탄
이재명 "국힘 파쇼·범죄정당"
현정권 겨냥한 공세수위 높여
崔, 변론종결전 馬임명 고심
탄핵선고일 두고 여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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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권 겨냥한 공세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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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선고일 두고 여야 촉각

17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보수정당도 아닌 파쇼정당, 범죄정당"이라며 "파쇼·범죄정당이 해왔던 것처럼 분배나 서민의 삶, 민생, 공정함 등을 도외시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코리안 킬링필드'나 '피바다' 같은 표현을 동원해 계엄을 비판한 데 이어 국민의힘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연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탄핵 선고를 최대한 빨리 이끌어내는 한편 여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 중도층을 향해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서부지방법원 사태와 맞물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책임을 주장했다.
민주당 박범계·장경태·서영교·이성윤 의원 등 8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부지법을 방문해 김태업 법원장을 면담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면담 후 "법원의 많은 판사님들과 직원들이 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현재까지 60여 분이 트라우마 상담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엄정하게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들에 대해) 재판에서 합당한, 중한 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은 탄핵심판을 서둘러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이어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헌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 관세 폭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한 총리의 탄핵소추 자체가 유효한지 따지는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부터 결론을 내야 한다"며 "헌재는 민주당의 이익이 아닌 법과 원칙, 그리고 법익을 바라봐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길거리 잡범에 대한 판결도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하지는 않는다"며 "오염된 증거, 회유로 만들어진 거짓 증거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 것이 순리임에도 헌재는 이조차도 무시하고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 무조건 돌진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헌재를 비판했다. 야권에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손익 계산도 한창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재의 탄핵심판 변론 종결 전에 마 후보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마 후보자가 탄핵심판 변론이 끝나기 전에 임명된다면 새로 임명된 재판관을 위해 그간 변론 과정을 반복하는 '변론갱신' 절차를 밟아야 해 선고가 그만큼 뒤로 미뤄진다. 그 대신 마 후보자의 성향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변론 종결이 언제 이뤄질지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윤 대통령 측이 10차 변론기일을 25일로 변경해달라는 신청에 대해 헌재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혜진 기자 /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