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당내 토론 거쳐야"
여당이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이른바 '라벨갈이'라며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조기 대선이 성사될 경우 당 정체성을 고리 삼아 이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고 전통적인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문재인(친문)계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13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꾸는 것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튿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내건 '실용주의'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당의 본질을 규정하는 정책 부분을 그렇게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앞서 지난 5일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을 비난했다.
이 대표의 '잘사니즘'은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시됐다. 이는 분배적 개념인 '기본사회'를 목표로 삼으면서도 성장을 통해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