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에 산 주택, 현재 시세 30억원
美 주요 인사, 대북송금 사건 관심”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가 부동산 시세 차익으로 인한 수익을 불로소득이라며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는데 정작 자신은 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 것이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김 의원은 이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인 ‘국토보유세’를 언급하며 “부동산 불로소득 전액환수, 국토보유세를 주장했던 이 대표는 정작 본인이 재건축으로 로또를 맞았다”며 “요즘 들어 성장을 외치지만 성장한 건 이재명 대표 개인 재산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과거)3억 여원에 매입한 주택의 현재 시세가 3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998년 경기 성남시 양지마을 1단지 아파트 한 채를 매입한 뒤 2022년까지 거주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김 의원은 “저는 재건축으로 집값이 올라서 자산이 늘어나는 건 보호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주택 보유자를 불로소득자로 매도하던 정치인이 정작 자신은 시세차익, 그리고 재건축 기회를 잡아서 수익을 올리면 염치없는 짓”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 앞에선 불로소득을 비판하면서 국민 뒤에선 재건축 기회를 챙기고 그래서야 되겠나”라며 “저는 정치인이 정책을 만들 땐 자신도 지킬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행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 의회 조사국 문서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반일 행보에 대한 문구가 포함된 점을 예로 들면서 “(미국 의회가) 대표를 ‘글로벌 빌런’ 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김 의원은 미국 현지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며 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미국 주요 인사들은 대북송금 사건에 관심이 많았다”며 “미국 측 인사들은 결국 이 대표가 ‘대북송금 우두머리’인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과 이 대표가 한미동맹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진짜 동맹 강화 의지가 있다면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싹을 다 자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동맹 강화의 최소한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민주당이 먼저 사과하고 삭감한 예산을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